작은 자취방 한 켠에 나만의 홈카페를 완성하는 순간, 하루의 피로가 천천히 녹아내립니다.
바쁜 일과와 공부 사이에서도 10만 원 이하 예산으로 인스타 감성을 제대로 담은 커피코너를 만들어 두면, 집에 돌아오는 길이 조금 더 기다려지죠.
① 10만 원으로 시작하는 자취방 홈카페 예산 전략 ☕
인스타 감성 홈카페라고 하면 거실 한쪽을 가득 채운 대형 원두 머신과 고급 우드 선반이 떠오르지만, 자취방 현실에서는 콘센트 두 개와 80cm 남짓한 벽 한 면이 전부일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첫 단계는 욕심을 잠시 내려놓고, 10만 원이라는 예산 안에서 ‘무엇을 포기하고 무엇을 남길지’ 우선순위를 정하는 일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대부분의 자취생이 이미 가지고 있는 전자레인지, 전기포트, 인덕션 등은 인테리어 요소로 활용하기 어렵기 때문에 홈카페 예산에서는 과감히 제외해 보세요. 대신, 시선을 가장 먼저 사로잡는 커피머신 또는 드립도구, 머그, 트레이, 조명을 핵심 네 가지 축으로 잡고 여기에 맞춰 금액을 나누면 전체 구성이 훨씬 깔끔해집니다.
10만 원을 한 번에 쓰기보다, 6:3:1 비율로 나누면 선택이 쉬워집니다. 6은 메인 커피 도구, 3은 감성 소품, 1은 예비비입니다. 예를 들어 2024년 3월 기준으로 4만 9,900원짜리 캡슐머신, 2만 2,000원짜리 우드 트레이 세트, 1만 5,000원대 감성 머그 두 개를 먼저 장바구니에 넣고, 남는 1만 4,000원 정도는 조명이나 소형 러그에 배분하는 식으로 계산해 보세요.
예산을 세울 때 가장 많이 실수하는 부분은 ‘커피 맛’에 과몰입하는 것입니다. 물론 맛도 중요하지만, 인스타 감성을 살리는 홈카페라면 사진과 분위기 비중을 50% 이상 두는 편이 만족도가 더 높습니다. 2023년 11월에 자취를 시작한 민지 씨 사례를 보면, 7만 원대의 수동 그라인더와 고급 드립 서버에 대부분의 예산을 쓰고 나머지를 소품 없이 마무리했을 때, 실제로는 “사진이 밋밋해서 결국 소품을 또 샀다”는 후기가 많았습니다.
커피 추출 도구 40% / 테이블·트레이 20% / 컵·잔 20% / 조명·장식 20% 정도로 나누면 좋습니다. 이미 드립포트나 핸드드립 세트가 있다면, 추출 도구 예산을 과감히 줄이고 조명과 수납에 더 투자해도 괜찮습니다. 특히 자취방 구조상 창이 한 면에만 있는 원룸이라면 조명 아이템 비중을 30%까지 늘려도 후회가 적습니다.
실제 예산표를 한 번 숫자로 적어 보면 감이 더 분명해집니다. 2024년 상반기 기준 온라인에서 많이 찾는 조합은 대략 아래와 같습니다.
- 커피머신/드립도구 : 39,000원 미니 드립 전용 전기포트 + 15,900원 도징 스푼 세트 (합계 54,900원)
- 테이블·트레이 : 17,900원 2단 우드 선반 또는 19,900원 소형 카페 테이블 (택1)
- 머그·잔 : 9,900원 글라스 머그 2P 세트 + 7,900원 라떼 컵 1P (합계 17,800원)
- 조명·장식 : 8,900원 무드등 + 7,900원 패브릭 포스터 (합계 16,800원)
장바구니에 넣기 전에 이미 집에 있는 물건을 꼭 점검해 보세요. 2022년에 선물 받은 텀블러, 예전에 행사에서 받은 유리컵, 2020년부터 쓰던 코스터들도 조합에 포함하면 됩니다. 색감만 통일해 주면 굳이 새로 사지 않아도 충분히 인스타 감성이 살아납니다.
예산 전략을 세운 뒤에는 ‘하나씩 천천히 채워 넣기’가 중요합니다. 2024년 1월에 홈카페를 시작한 현우 씨는, 첫 달에는 커피머신만 들이고, 둘째 달에는 컵과 트레이, 셋째 달에는 조명을 채우면서 매달 3만 원 안팎의 예산으로도 만족스러운 커피코너를 완성했습니다. 처음부터 모든 것을 완벽하게 갖추려 하기보다, 계절과 기분에 따라 하나씩 쌓아 올리는 편이 오히려 더 재밌다는 경험담도 많습니다.
첫 달에는 커피 추출 도구, 기본 컵 2개, 트레이 1개만 있어도 충분합니다. 두 번째 달부터 러그, 포스터, 추가 잔, 디저트 접시 등을 천천히 채워 넣으면, 지출이 분산되어 부담이 줄고 공간이 과하게 물건으로 채워지는 것도 막을 수 있습니다.
② 10만 원 이하 필수 홈카페 아이템 추천 🍩
이제 본격적으로 아이템을 고를 차례입니다. 자취방 홈카페는 공간이 좁기 때문에, 한 가지 물건이 여러 역할을 할 수 있는지를 기준으로 선택하면 10만 원 이하 예산 안에서도 구성의 밀도가 높아집니다. 여기서는 실제로 많이 찾는 홈카페 아이템을 중심으로, 가격대와 활용법을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우선 가장 중요한 건 커피를 만드는 도구입니다. 캡슐머신, 수동 드립, 스틱커피 중 무엇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전체 아이템 구성이 크게 달라집니다. 2023년 12월 이후 인스타에서 자취 홈카페 해시태그로 자주 보이는 패턴을 보면, 미니 캡슐머신 + 우드 트레이 + 투명 머그 조합이 특히 인기가 높았습니다.
예산 4만~6만 원대에서 많이 선택되는 제품이 미니 캡슐머신입니다. 2024년 2월 기준 49,000원 전후 제품들이 자취생 사이에서 인기인데, 버튼 한 번으로 라떼와 아메리카노를 모두 만들 수 있어서 출근 전에도 여유를 챙기기 좋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만약 커피 내리는 과정을 천천히 즐기고 싶다면, 29,000원대의 드립포트와 15,000원대의 도자기 드리퍼 세트도 좋은 선택입니다.
인스타 감성을 살리려면 음료의 색이 잘 보이는 투명 컵이 거의 필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2024년 4월에 출시된 350ml 더블월 글라스 머그는 아이스라떼, 말차라떼, 살구에이드까지 모두 예쁘게 담기고, 결로가 덜 생겨 책상 위 물자국을 줄여 줍니다. 500ml 정도의 넉넉한 라떼 잔이 하나 있으면 브런치용 샐러드나 디저트 담는 용도로도 활용할 수 있어 활용도가 높습니다.
예산 95,000원 기준으로, 49,000원 미니 캡슐머신, 17,900원 우드 2단 트레이, 14,900원 글라스 머그 2P, 8,900원 골드 톤 스푼 4P, 4,900원 코스터 2P를 조합해 보세요. 여기에 2,900원짜리 라탄 컵받침까지 더하면 인스타에서 보던 홈카페 느낌을 대부분 구현할 수 있습니다.
디저트를 위한 접시와 포크 역시 홈카페 분위기에 큰 영향을 줍니다. 흰색이나 아이보리 컬러의 접시는 커피색과 대비가 좋아 사진이 깔끔하게 나오고, 17cm 내외의 작은 사이즈를 선택하면 자취방 테이블에서도 답답해 보이지 않습니다. 2023년 9월 이후로는 롤케이크를 올리기 좋은 타원형 접시가 많이 사용되고 있으니 참고해 보세요.
- 2023년 9월 : 15cm 원형 접시에 치즈케이크 1조각 + 아메리카노 조합 사진이 유행
- 2024년 1월 : 18cm 타원 접시에 롤케이크 2조각 + 라떼 잔 조합이 인스타 탐색 탭에 자주 노출
- 2024년 5월 : 잔잔한 체크 패턴 접시와 유리컵 조합이 자취 홈카페 키워드에서 상위권에 등장
“가격이 저렴한데도 색감이 예쁘고, 컵과 접시만 바꿨을 뿐인데 자취방이 카페처럼 느껴진다”는 후기가 2024년 초부터 계속 쌓이고 있습니다.
수납을 겸하는 2단 우드 트레이나 다용도 선반도 꼭 한 번 고려해 볼 만합니다. 커피머신, 머그, 시럽, 디저트 접시 등을 한 눈에 보이도록 올려두면, 준비 시간이 짧아질 뿐 아니라 촬영용 배경이 자연스럽게 정리됩니다. 폭 40cm 전후, 높이 30cm 안쪽 제품을 선택하면 원룸 책상 위에도 부담 없이 올려둘 수 있습니다.
1만 원대 라탄 바구니, 8,000원 후반대 무지 우드 트레이, 9,000원 전후의 유리 재떨이 코스터는 2023~2024년 꾸준히 높은 판매량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유리 재떨이는 컵받침, 초 받침, 악세서리 보관함까지 겸할 수 있어 자취생들 사이에서 ‘가성비 끝판왕’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홈카페를 시작한 2022년 10월 이후 2년 동안 같은 트레이를 사용 중이라는 사용자 후기를 보면, “계속 써도 질리지 않는 제품을 고르는 게 결국 가장 친환경적인 소비였다”는 문장이 자주 등장합니다.
마지막으로, 5,000원 내외로 구할 수 있는 금속 스푼·포크 세트를 추천합니다. 실버, 골드, 로즈골드 중 하나만 일관되게 선택해 통일성을 주면 사진에서 ‘정돈된 느낌’이 강하게 묻어납니다. 자취방에서 매 끼니를 카페처럼 차려 먹기 어렵더라도, 커피 마시는 시간만큼은 조금 더 특별하게 만드는 작은 포인트가 되어 줄 거예요.
검색창에 ‘홈카페 세트’, ‘자취 홈카페 2인세트’처럼 묶음 키워드를 입력하면 3~5종 세트 구성이 나옵니다. 이때 2023년 이후 리뷰 수 500개 이상, 별점 4.7점 이상인 상품을 우선으로 보시면 실패 확률을 줄일 수 있습니다.
③ 자취방에서 인스타 감성 살리는 배치와 조명 🌈
같은 물건을 사도 어떻게 두느냐에 따라 분위기는 완전히 달라집니다. 자취방 홈카페 배치는 ‘배경 정리 → 눈높이 맞추기 → 조명 더하기’ 세 단계로 생각하면 쉽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넓어 보이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카메라 프레임 안쪽이 정돈되어 보이도록 연출하는 것입니다.
첫 단계는 배경 정리입니다. 커피코너를 둘 벽면 뒤로는 최대한 한 가지 색만 남겨 두는 것이 좋습니다. 2023년 이후 인스타에서 인기 있는 자취 홈카페 사진들을 보면, 대부분 흰색·아이보리 벽 또는 밝은 우드 톤이 배경입니다. 만약 벽지 패턴이 너무 강하다면 8,000원대 패브릭 포스터나 2024년 새로 출시된 무지 패브릭 월커버로 배경을 덮어주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커피머신, 트레이, 조명을 삼각형 모양으로 배치하면 사진이 안정적으로 느껴집니다. 예를 들어 책상 오른쪽 끝에 커피머신, 왼쪽에는 스탠드 조명을 두고 그 사이에 트레이를 배치해 보세요. 위쪽에는 작은 포스터를 하나 붙이면 시선이 자연스럽게 위·아래로 흐르면서 공간이 더 넓어 보이는 효과가 생깁니다.
두 번째 단계는 눈높이 조절입니다. 컵과 디저트가 너무 낮게만 놓여 있으면 사진을 찍을 때 허리를 깊게 숙여야 하고, 위에서 찍으면 평면적으로만 보입니다. 2023년 6월 이후로 많이 쓰이는 방식은, 책상 위에 얇은 우드 박스를 하나 더 올려 작은 단을 만드는 것입니다. 높이 10cm 내외의 박스 위에 트레이를 올리면 사진 속 구도가 한층 풍부해집니다.
집 전체를 밝히는 조명보다, 홈카페 구역만 부드럽게 비추는 조명이 인스타 감성을 살려 줍니다. 15,000원대의 볼 전구 스탠드, 10,000원 전후의 캔들 워머, 8,000원대 건전지 무드등이 대표적입니다. 특히 노란빛보다는 3000K~3500K의 웜화이트 색온도가 커피 색과 잘 어울립니다.
세 번째 단계는 포인트 조명입니다. 형광등만 켜고 찍은 사진은 아무리 컵과 접시가 예뻐도 분위기가 살지 않기 쉽습니다. 그래서 많은 자취생이 2022년 이후부터 건전지 타입의 무드등과, USB로 연결하는 미니 조명을 함께 사용하고 있습니다. 전기 사용량도 적고, 이동이 자유롭기 때문에 계절이나 기분에 따라 위치를 옮기기도 편리합니다.
동향 창이라면 오전 9시~11시 사이 직사광이 너무 강할 수 있으니, 커피코너를 창과 직각 방향에 두고 얇은 커튼으로 빛을 한 번 걸러 주세요. 서향 창일 경우 오후 빛이 붉게 들어오기 때문에, 벽에 부딪힌 반사광을 이용해 촬영하면 자연스러운 필터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조명 하나만 바꿨는데 인스타 탐색 탭 노출이 눈에 띄게 늘었다”는 리뷰는 2023년 후반부터 홈카페 관련 커뮤니티에서 꾸준히 언급되고 있습니다.
좁은 원룸일수록 전선 정리도 놓치면 안 됩니다. 콘센트 주변이 어지럽게 보이면 아무리 예쁜 컵을 올려도 사진 전체가 지저분해 보이기 때문입니다. 5,000원 안쪽의 케이블 정리함과 3,000원대 케이블 클립만으로도 선을 한 방향으로 모을 수 있으니, 커피머신과 조명 위치를 정하기 전에 콘센트 위치부터 확인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사진을 찍기 전에 화면을 9분할 격자로 나눠 보는 기능을 활용해 보세요. 컵이 가로선과 세로선이 만나는 지점에 걸려 있으면 안정감 있는 구도가 됩니다. 이때 뒤쪽 포스터의 모서리와 조명 갓의 윗부분이 화면 끝을 살짝 넘어가도록 맞추면, 공간이 더 깊어 보이는 시각적 효과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④ 1인 살림 현실템으로 관리하는 홈카페 동선 🧺
자취방 홈카페가 오래 유지되려면, 예쁜 것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片付け(정리)’입니다. 컵을 한 번 쓸 때마다 설거지를 바로 할 수 없다면, 결국 테이블 위에 컵이 쌓이고 커피코너는 점점 원래 모습과 멀어지게 됩니다. 그래서 인스타 감성보다 먼저 고려해야 할 것은 동선과 관리 루틴입니다.
동선을 설계할 때는 ‘물 나오는 곳 → 커피머신 → 테이블 → 설거지’ 순서를 머릿속에 그려보세요. 2023년 이후 공유 주방이 늘어나면서, 싱크대와 책상 사이 거리가 3m 이상 되는 구조도 많아졌습니다. 이럴 때는 물 담긴 저그를 한 번에 가져와 쓰는 방식으로 동선을 줄이는 것이 핵심입니다.
머그컵, 유리컵, 포크, 스푼만 따로 모아두는 ‘홈카페 전용 바구니’를 만들어 두면 설거지에 대한 부담이 줄어듭니다. 예를 들어 2024년 1월에 구매한 5,900원짜리 라탄 바구니 하나를 싱크대 옆에 두고, 홈카페 용품만 그 바구니에 담아두면 설거지해야 할 양이 눈에 보이기 때문에 우선순위를 정하기 쉬워집니다.
또 하나 중요한 건 물기 관리입니다. 커피를 자주 내리다 보면 트레이 위에 커피 얼룩과 물자국이 생기기 쉬운데, 이것이 쌓이면 사진 찍을 때 필터로도 가리기 어려운 얼룩이 됩니다. 2022년부터 꾸준히 사랑받는 실리콘 코스터와 마이크로화이버 행주는 이런 문제를 줄여 주는 현실템입니다.
1만 원대 다용도 카트, 3,000원대 행주 걸이, 4,000원대 실리콘 매트는 홈카페 유지력을 높여주는 대표적인 조합입니다. 컵을 사용한 뒤 바로 실리콘 매트 위에 올려두고, 일정 시간이 지나면 한 번에 설거지대에 가져가는 패턴을 만들면 생활이 조금 더 수월해집니다.
주말마다 20분 정도를 정해두고 커피코너를 초기화해 보세요. 2023년 5월부터 이 루틴을 시작한 재훈 씨는,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에 알람을 맞추고 컵 정리, 트레이 닦기, 조명 먼지 제거, 원두 유통기한 확인을 순서대로 진행했습니다. 이렇게 1년을 유지하자 홈카페 구역이 가장 깔끔한 공간이 되었고, 친구들이 방문할 때마다 자연스럽게 커피를 내리게 되었다는 후기도 있었습니다.
정리 루틴을 기록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핸드폰 메모장에 ‘홈카페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두고, 사용한 컵 개수, 설거지한 날짜, 원두 교체일 등을 간단히 적어 두면 관리 패턴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습니다. 2024년 3월에 작성한 기록을 6월에 다시 보면, 어느 요일에 홈카페를 가장 많이 쓰는지, 어느 날에 설거지를 더 미루는지 데이터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① 콘센트와 싱크대 위치를 기준으로 커피머신 자리를 먼저 정합니다. ② 그 옆에 트레이와 컵, 스푼을 두되, 손을 뻗었을 때 닿는 범위 안에만 배치합니다. ③ 마지막으로 쓰레기통과 행주 자리까지 정해 두면, 커피를 만들고 치우는 동선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면서 귀찮음이 줄어듭니다.
⑤ 홈카페 사진 잘 나오는 촬영 팁과 인스타 업로드 요령 📸
홈카페를 꾸미는 이유 중 하나는 결국 사진으로 기억을 남기기 위해서입니다. 꼭 비싼 카메라가 아니어도, 스마트폰 한 대로 충분히 인스타 감성을 살린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중요한 건 카메라 스펙보다 빛, 각도, 구도, 색감을 어떻게 다루느냐입니다.
먼저 빛입니다. 자연광이 들어오는 시간대를 파악해 두면 같은 공간에서도 전혀 다른 분위기를 만들 수 있습니다. 2023년 이후 자취생들 사이에서 많이 쓰이는 패턴은, 평일에는 저녁 8시쯤 따뜻한 조명을 켜고 촬영하고, 주말에는 오전 11시 전후로 들어오는 자연광을 이용하는 것입니다. 두 시간대의 사진을 비교해 보면, 오전 사진은 상쾌한 느낌, 저녁 사진은 아늑한 느낌을 줍니다.
커피 사진에는 크게 세 가지 각도가 많이 쓰입니다. 45도 측면, 정면, 탑뷰입니다. 45도 측면은 컵의 곡선과 라떼 아트를 강조할 때 좋고, 정면은 배경 포스터와 조명까지 함께 담고 싶을 때 유리합니다. 탑뷰는 디저트와 함께 담을 때 유용한데, 이때는 테이블 위 여백을 충분히 남겨두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다음은 구도입니다. 스마트폰 카메라 설정에서 3x3 격자 기능을 켜고, 컵의 윗부분을 가로선 중 하나에 맞춰 보세요. 2024년 2월에 진행된 한 사진 클래스에서는, 컵을 화면 정중앙이 아니라 오른쪽 1/3 지점에 두는 연습만으로도 사진 완성도가 확 올라갔다는 피드백이 많았습니다. 디저트 접시를 왼쪽 1/3 지점에 배치하면 자연스럽게 시선이 오가는 구도가 만들어집니다.
인스타에 업로드하기 전에 무료 보정 앱 한두 개만 잘 활용해도 결과물이 달라집니다. 2023년 이후 가장 많이 언급되는 앱은 스냅시드와 VSCO입니다. 채도는 너무 올리기보다 살짝만 낮추고, 대비를 조금 높여주면 커피 색이 깊어 보이면서도 전체 톤은 부드럽게 유지됩니다.
인스타 홈카페 태그를 자주 살펴보면, 평일 저녁 9시~11시 사이, 주말 오후 2시~5시 사이에 업로드되는 게시물이 특히 많습니다. 2024년 1분기 데이터에서도 이 시간대에 좋아요와 저장 수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습니다. 캡션에는 너무 긴 문장보다 ‘오늘의 커피 메뉴’, ‘기분’ 정도만 짧게 적어 두면 피드를 뒤돌아볼 때도 기억이 더 잘 살아납니다.
동영상 활용도 잊지 마세요. 10초 내외의 짧은 리일스 영상은 컵에 우유를 붓는 장면, 에스프레소가 내려오는 장면, 스푼으로 저은 뒤 색이 섞이는 장면만 이어 붙여도 충분히 매력적입니다. 2023년 하반기 이후 홈카페 관련 리일스는 조회 수 대비 팔로워 증가율이 높은 편이라, 기록용 계정을 운영하는 자취생에게 특히 유리합니다.
피드를 예쁘게 유지하고 싶다면, 홈카페 사진과 일상 사진 비율을 2:1 또는 3:1 정도로 맞추어 보세요. 같은 컵, 같은 테이블이라도 배경 포스터나 디저트만 조금씩 바꿔 주면, 스크롤을 내릴 때 색감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면서 계정 전체 분위기가 살아납니다.
⑥ 계절별로 변주하는 10만 원 이하 홈카페 리폼 🎐
한 번 꾸민 홈카페도 계절이 바뀔 때마다 조금씩 변주해 주면 지루하지 않습니다. 모든 소품을 바꿀 필요는 없고, 색감이 강하게 드러나는 아이템 3가지만 계절마다 교체해도 충분합니다. 대표적인 예가 러그, 포스터, 냅킨입니다.
봄에는 파스텔 톤을, 여름에는 투명한 소재와 시원한 블루 톤을, 가을에는 베이지와 브라운, 겨울에는 화이트와 딥그린을 중심으로 조합해 보세요.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축적된 홈카페 사진을 보면, 계절마다 완전히 새로운 인테리어를 한 사람보다, 기본 구조는 유지한 채 색감만 바꾸는 사람이 유지력도 높고 비용도 적게 들었습니다.
봄에는 2024년 3월에 출시된 꽃 일러스트 포스터나 체크 패턴 러너를 활용해 부드러운 분위기를 만들어 보세요. 여름에는 유리컵 비중을 늘리고, 레몬 슬라이스나 민트 잎을 자주 활용하면 시원한 느낌을 줄 수 있습니다. 이때 3,000원대의 파스텔 스트로를 함께 두면 사진 속 포인트가 되어 줍니다.
가을에는 라탄 소품과 짙은 우드 색감의 트레이를 중심으로, 호박색 조명이나 브라운 계열 냅킨을 더해 보세요. 겨울에는 크리스마스 일러스트 머그나 레터링 포스터 한두 개만 바꿔도 분위기가 크게 달라집니다. 2023년 12월에는 스노우볼 모양의 미니 조명이 자취 홈카페 계정에서 유독 자주 보였다는 점도 참고해 볼 만합니다.
연 4회, 분기별로 2만~3만 원 정도의 리폼 예산을 잡아 두면 1년 동안 8만~12만 원 선에서 계절감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3월에는 포스터와 냅킨, 6월에는 러그, 9월에는 조명, 12월에는 머그와 오너먼트처럼 아이템 종류를 나눠서 바꾸면 부담이 덜합니다.
소품을 교체할 때는 보관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계절이 지난 포스터는 돌돌 말아 서류 케이스에 넣어 두고, 시즌 머그와 오너먼트는 신문지로 한 번 감싼 뒤 라벨을 붙여 상자에 보관해 보세요. 2023년 1월부터 이렇게 시즌 소품을 모은 다정 씨는, 2년이 지난 지금 8개의 작은 박스를 번갈아 꺼내 쓰면서 매년 다른 느낌의 겨울 홈카페를 즐기고 있습니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홈카페 코너의 전·후 사진을 찍어 두면, 다음 시즌에 무엇을 바꾸고 무엇을 유지할지 결정할 때 큰 도움이 됩니다. 2024년 봄 리폼 사진을 저장해 두었다가 2025년에 다시 참고하면, 같은 소품을 어떻게 다르게 배치할 수 있을지 아이디어가 자연스럽게 떠오르기도 합니다.
✅ 마무리
자취방이라는 제한된 공간에서도 10만 원 안팎의 예산으로 충분히 인스타 감성 홈카페를 완성할 수 있습니다. 핵심은 비싼 가전을 들이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 맞는 커피 도구를 고르고, 컵과 트레이, 조명, 소품의 조합을 내 일상 리듬에 맞게 조정하는 것입니다. 예산을 세우고, 아이템을 고르고, 배치와 조명을 정리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자연스럽게 나만의 취향도 또렷해집니다.
완벽하게 꾸민 뒤에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가지고 있는 머그 한 개와 작은 트레이 하나에서 출발해도 괜찮습니다. 오늘은 스틱커피라도 예쁜 잔에 따라 마시고, 다음 달에는 작은 트레이를 더하고, 그다음 달에는 조명을 하나 들이는 식으로 천천히 홈카페를 키워 보세요. 어느 순간 피드를 내려보다 보면, 야근이 길었던 2023년 겨울 밤, 시험 준비로 바빴던 2024년 봄, 이사 첫날 긴장됐던 2025년 초의 마음까지 고스란히 쌓여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될 거예요.
오늘 저녁, 당신의 자취방 한 켠에 작은 홈카페 불빛이 켜지기를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