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까지는 줄어들던 숫자가, 오늘은 이유 없이 멈춘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어요.
정체기는 실패가 아니라, 몸이 ‘새 기준’을 만들기 위해 잠깐 숨을 고르는 구간일 수 있습니다.
💡 ① 정체기의 진짜 원인: 칼로리만으로 설명되지 않는 것들
다이어트 정체기는 “내가 더 게을러졌나?”라는 자책으로 시작되곤 하지만, 실제로는 몸이 지극히 합리적으로 적응한 결과인 경우가 많습니다. 체중이 빠지면 기초대사량이 줄고, 같은 움직임이 예전만큼의 에너지를 쓰지 않게 되며, 몸은 생존을 위해 효율을 끌어올립니다. 그래서 예전에 통하던 방법이 그대로 ‘멈춘 듯’ 보이기도 합니다.
첫 번째로 점검할 것은 체중이 아니라 체성분의 변화입니다. 근력운동이 늘어난 시기에 체중이 정체되어도 체지방이 줄고 근육량이 유지되면 허리둘레, 옷맵시, 사진에서 변화가 먼저 나타납니다. 체중계 숫자는 물·글리코겐·염분·염증 반응 같은 단기 변동에 민감해, “정체”라는 결론을 너무 빨리 내려버릴 수 있어요.
두 번째는 NEAT(비운동성 활동열량)입니다. 칼로리를 줄이면 사람은 무의식적으로 움직임이 줄어드는 경향이 있습니다. 엘리베이터를 더 타고, 손짓이 줄고, 퇴근 후 소파에 더 눕고, 걸음 수가 서서히 떨어지죠. 운동은 그대로인데 전체 에너지 소모가 감소하면, 체중이 멈춘 것처럼 보입니다.
세 번째는 수면과 스트레스가 만드는 ‘체중 착시’입니다. 잠이 부족하면 식욕 호르몬의 균형이 흔들리고, 단맛·짠맛에 끌리며, 다음 날 컨디션이 떨어져 운동 강도도 낮아지기 쉽습니다. 스트레스가 높을 때는 코르티솔 영향으로 수분 저류가 증가해 체중이 일시적으로 더 잘 내려가지 않기도 합니다. 이때 “더 줄여야지”로 가면 오히려 악순환이 빠르게 굳습니다.
하루 체중은 물과 염분에 휘둘립니다. 아침 공복 체중을 기록하고 7일 평균을 계산해 보세요. 평균이 2주 연속 완전히 동일할 때에만 정체기로 판단하면, 불필요한 과감한 조절을 줄일 수 있습니다.
네 번째는 기록의 누락입니다. “대충 이 정도 먹었지”가 정체기를 길게 만드는 가장 흔한 이유입니다. 특히 소스, 견과류 한 줌, 커피 시럽, 배달 음식의 숨은 기름은 체감보다 큽니다. 반대로 너무 ‘적게 먹는’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훈련 강도가 떨어지고 회복이 늦어져, 근육 유지가 어려워지며 결과가 더 둔해질 수도 있습니다.
다섯 번째는 운동 자극의 단조로움입니다. 같은 운동을 같은 속도로, 같은 무게로 반복하면 효율은 올라가지만 자극은 줄어듭니다. 초반에는 체력이 늘면서 소비가 커 보이지만, 몇 주가 지나면 몸이 “이건 익숙한 일”로 인식해 적은 비용으로 처리합니다. 정체기 탈출은 결국 새 자극과 회복의 균형을 다시 맞추는 작업입니다.
체중이 멈췄어도 허리둘레(배꼽 기준)·아침 붓기·배변 리듬·운동 기록(무게/반복수)이 개선되고 있으면, 몸은 이미 변화 중일 가능성이 큽니다. 숫자 하나로 모든 것을 판단하지 않는 것이 리셋의 출발점입니다.
구체 예시(3줄 이상)
2026년 1월 6일부터 1월 20일까지, A씨(34세)는 체중이 72.4kg에서 72.6kg 사이로만 움직여 “완전 정체”라고 느꼈습니다.
하지만 같은 기간 허리둘레는 86cm → 83.5cm로 줄었고, 스쿼트는 40kg 8회 3세트에서 45kg 8회 3세트로 올랐습니다.
염분이 높은 외식이 잦았던 주간에 아침 체중이 더 높았고, 7일 평균으로 보면 0.5kg이 감소해 정체가 아니었습니다.
이제부터는 “더 줄일까?”가 아니라 “무엇을 리셋할까?”로 방향을 바꿔보면 좋습니다. 운동은 자극을, 식단은 구성과 밀도를, 생활은 수면·걸음 수 같은 기본 세팅을 조정합니다. 정체기 탈출의 핵심은 크게 세 가지입니다. 측정 기준을 안정화하고, 운동 자극을 재구성하며, 식단을 ‘적게’가 아니라 ‘정확하게’로 돌리는 것입니다.
🚀 ② 운동 리셋: 같은 루틴이 더 이상 통하지 않을 때
운동으로 정체기를 깨려면 “더 오래”보다 “다르게”가 먼저입니다. 같은 60분을 써도 어떤 구조로, 어떤 강도로, 어떤 순서로 하느냐에 따라 자극과 회복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특히 다이어트 중반 이후에는 유산소만 늘리면 피로가 누적되고 근손실 위험이 커져, 장기적으로는 더 둔해질 수 있습니다.
운동 리셋의 출발점은 현재 루틴의 역할을 분리하는 것입니다. 근력운동은 “근육 유지·대사 기반”, 유산소는 “추가 소비·심폐·회복”, 스트레칭/모빌리티는 “부상 예방·가동범위”입니다. 세 역할을 섞어두면 어느 것도 강하게 못 가져가고, 정체기에서는 더 쉽게 무뎌집니다.
아래는 정체기에서 자주 효과가 나는 리셋 방향을 번호로 정리했습니다. 중요한 점은 모든 것을 한꺼번에 바꾸지 않고, 2주 단위로 하나씩 적용해 몸의 반응을 확인하는 것입니다.
- ① 강도 리셋(근력)
지금 반복수가 12~15회 위주라면 6~10회 구간으로 옮겨보세요. 같은 운동이라도 무게를 올리고 반복수를 줄이면, 근육 유지 신호가 강해지고 훈련 자극이 새로워집니다. 예: 스쿼트 12회 4세트 → 8회 5세트, 휴식은 90~120초로 늘려 ‘제대로’ 힘을 쓰는 날을 만듭니다. - ② 볼륨 리셋(주간 총량)
운동 횟수를 늘리기 전에 주간 총 세트 수를 확인합니다. 한 부위당 주 10~16세트 범위에서 시작해, 정체 시에는 2~4세트만 추가해 반응을 봅니다. 무조건 늘리면 회복이 따라오지 못해 다음 주 강도가 떨어질 수 있으니, 늘리는 폭을 작게 가져가는 것이 안전합니다. - ③ 인터벌 리셋(유산소)
매일 40분 걷기만 했다면, 주 2회만 ‘짧고 진한’ 인터벌로 바꿔보세요. 예: 1분 빠르게(숨이 차는 속도) + 2분 천천히를 8~10회 반복(총 24~30분). 시간은 비슷해도 자극이 달라, 몸이 익숙함에서 벗어나기 쉬워집니다. - ④ NEAT 리셋(걸음 수)
정체기에는 운동보다 일상 움직임이 먼저 떨어집니다. 7일 평균 걸음 수가 이전보다 2,000보 이상 감소했다면, 운동을 늘리기 전에 걸음 수를 먼저 복구하세요. 예: 하루 6,000보 → 8,000보로 2주 유지 후, 반응을 보고 9,000보로 올립니다. - ⑤ 델로드 리셋(회복)
“더 세게”가 아니라 “잠깐 가볍게”가 정체를 깨는 경우도 많습니다. 4~6주 강하게 달렸다면 1주일만 무게를 10~20% 낮추고 세트도 1~2개 줄여 회복을 확보하세요. 피로가 빠지면 다시 강도를 올릴 수 있고, 그때 체중이 움직이는 사례가 꽤 많습니다.
월/목: 전신 근력(스쿼트·힙힌지·푸시·로우 중심, 6~10회)
화/토: 인터벌 유산소(총 25~30분) + 코어 10분
수/일: 30~50분 가벼운 걷기, 스트레칭 10분
금: 휴식(수면 우선) 또는 20분 산책
근력운동: 마지막 1~2회가 “더 하면 자세가 무너질 것 같은” 강도(RPE 8~9)에 가까울수록 근육 유지 신호가 강합니다. 다이어트 중에는 매 세트를 실패까지 끌고 가기보다, 좋은 자세로 1~2회 여유를 남기며 주간 총량을 확보하는 방식이 안정적입니다.
유산소: 대화가 가능한 속도(중강도)만 고집하면 몸이 빨리 적응합니다. 주 2회 정도는 숨이 차서 짧은 문장만 가능한 구간(고강도)을 섞고, 나머지는 회복을 돕는 가벼운 걷기로 균형을 잡는 편이 정체기에 유리합니다.
운동 리셋에서 가장 흔한 실수는, 정체가 보인 순간 운동과 식단을 동시에 과격하게 바꾸는 것입니다. 그러면 피로가 쌓여 운동 강도가 떨어지고, 어느 조치가 효과가 있었는지도 알 수 없습니다. 2주 동안은 “운동 자극만” 바꾸고 식단은 유지하거나 아주 작은 폭으로만 조절한 뒤, 결과를 보고 다음 레버를 당기는 방식이 재현성이 높습니다.
구체 예시(3줄 이상)
B씨(29세)는 2026년 2월 첫째 주에 5km 조깅을 주 5회 하며 정체를 겪었습니다.
2주 동안 조깅을 주 3회로 줄이고, 주 2회는 1분 빠르게+2분 천천히 인터벌 9회로 변경했습니다.
동시에 스쿼트·루마니안 데드리프트를 12회에서 8회 구간으로 바꾸자, 7일 평균 체중이 0.7kg 내려가고 허벅지 둘레가 줄었습니다.
🥗 ③ 식단 리셋: 줄이는 게 아니라 ‘다시 짜는’ 기술
정체기에서 식단을 “더 줄이자”로만 접근하면, 일시적으로 숫자는 내려갈 수 있어도 오래 못 갑니다. 배고픔이 커지고 집중력이 떨어지며, 결국 폭식이나 포기 확률이 올라갑니다. 식단 리셋은 ‘감량 속도’보다 지속 가능한 구조를 먼저 세팅하는 작업입니다.
가장 먼저 확인할 것은 단백질과 섬유질의 고정입니다. 다이어트가 길어질수록 단백질이 흔들리거나, 채소가 줄어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단백질은 포만감과 근육 유지에, 섬유질은 혈당 안정과 식욕 관리에 핵심입니다. “총칼로리”보다 먼저 고정해야 하는 두 기둥이라고 생각하면 좋습니다.
“정체기에는 의지가 아니라 시스템이 부족한 경우가 더 많다. 시스템은 ‘무엇을 덜 먹을지’가 아니라 ‘무엇을 먼저 채울지’에서 시작한다.”
다음은 탄수화물의 ‘배치’입니다. 탄수화물을 무조건 적으로 만들기보다, 운동 전후로 배치해 성능과 회복을 살리는 방식이 정체기에 도움이 됩니다. 탄수화물이 너무 적으면 운동 강도가 떨어지고, 활동량이 줄면서 결과가 둔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리셋은 흔히 “탄수화물 제로”가 아니라 탄수화물 타이밍 조절입니다.
식단 리셋을 실행하는 방법을 숫자 리스트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아래 항목은 동시에 다 하기보다, 자신의 취약 지점을 골라 2주간 우선 적용해 보세요.
-
단백질 기준을 ‘끼니 단위’로 고정하기
하루 총량을 맞추려다 실패하는 경우가 많아서, 리셋에서는 끼니 단위로 고정하는 편이 쉽습니다. 예: 아침 25g, 점심 35g, 저녁 35g, 간식 15g처럼 배치하면 변수가 줄어듭니다. 닭가슴살·그릭요거트·두부·계란·살코기·생선처럼 선택지를 3~4개로 좁혀두면 실행이 빨라집니다. -
‘칼로리’ 대신 ‘밀도’를 조절하기
같은 500kcal이라도 포만감은 완전히 다릅니다. 정체기에는 기름·소스·견과류로 밀도가 높아진 식단이 흔합니다. 밥을 1/2공기로 줄이는 대신, 소스를 반으로 줄이고 채소를 두 컵 늘리는 방식이 심리적 만족을 지키면서 총량을 낮추는 데 유리합니다. -
나트륨·외식 빈도 ‘주간’ 관리
외식이 연속되면 수분 저류로 체중이 멈춘 것처럼 보입니다. 리셋 기간 2주만큼은 ‘외식 횟수’를 목표로 설정하세요. 예: 주 5회 외식 → 주 2회 외식, 나머지는 집밥(단백질+채소+밥 반 공기)로 고정. 체중이 아니라 붓기와 허리둘레가 먼저 반응합니다. -
간식의 규격화(무작위 간식 차단)
정체기의 숨은 칼로리는 “조금”에서 나옵니다. 그래서 간식은 금지보다 규격화가 효과적입니다. 예: 오후 간식은 그릭요거트 150g + 블루베리 50g, 혹은 단백질 쉐이크 1회로 고정. 선택이 줄면 스트레스가 줄고, 기록 누락도 감소합니다. -
리피드(계획된 탄수화물 증가)로 회복 신호 주기
장기간 저탄·저열량으로 지치면 훈련 강도가 떨어질 수 있습니다. 주 1회 정도는 운동량이 많은 날에 탄수화물을 평소보다 20~30% 늘리고(지방은 조금 줄여 총칼로리를 크게 올리지 않기), 다음 날 컨디션과 운동 성능을 확인하세요. 어떤 사람에게는 이 ‘회복 신호’가 정체를 풀어주는 열쇠가 됩니다.
“다이어트는 계속 줄이는 일이 아니라, 몸이 버틸 수 있게 재배치하는 일이다. 버틸 수 있어야 오래 가고, 오래 가야 내려간다.”
정체기의 해결책은 대개 기록 안에 있습니다. 3일만이라도 음료·소스·견과·시식·한 입까지 포함해 기록하면, 생각보다 자주 “숨은 200~400kcal”가 발견됩니다. 반대로 너무 적게 먹고 있었다면, 단백질과 탄수화물의 배치가 무너져 운동 성능이 떨어졌을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단백질: 닭가슴살/계란/두부/생선/살코기 중 1개(손바닥 1~1.5장)
탄수화물: 밥 1/2공기 또는 고구마 1개(운동한 날은 2/3공기까지)
채소: 두 컵 이상(쌈·샐러드·구운 채소)
지방: 올리브유는 ‘티스푼 1개’처럼 계량해서 사용
구체 예시(3줄 이상)
2026년 1월 셋째 주, C씨(41세)는 “하루 1,200kcal”라고 생각했지만 커피 시럽(2펌프)과 견과류 한 줌, 샐러드 드레싱이 매일 추가되어 실제는 1,550kcal 수준이었습니다.
2주간 드레싱을 반으로 줄이고(계량), 단백질을 끼니마다 30g 이상 고정하자 야식 충동이 줄었습니다.
체중은 10일째부터 7일 평균이 움직였고, 무엇보다 운동할 힘이 돌아오면서 체지방률이 함께 내려갔습니다.
식단 리셋의 핵심은 “참기”가 아니라 “결정 피로를 줄이는 구조”입니다. 무엇을 먹을지 고민하는 에너지를 줄이고, 단백질과 채소를 먼저 채우며, 탄수화물은 운동과 연결해 배치합니다. 이 구조가 잡히면 정체기의 불안이 줄고, 불안이 줄면 지속이 쉬워집니다.
✨ ④ 보너스: 14일 플래토(정체) 탈출 프로토콜
정체기를 깨는 가장 강력한 방법은 “강한 일회성”이 아니라 “14일 동안 흔들리지 않는 작은 원칙”입니다. 아래 프로토콜은 운동·식단·생활을 동시에 무너뜨리지 않으면서, 가장 효과가 큰 레버부터 순서대로 조절하도록 설계했습니다. 목표는 과격한 감량이 아니라 다시 내려가기 시작하는 흐름을 만드는 것입니다.
1~3일차: 측정·환경 리셋
아침 공복 체중을 기록하되, 하루 수치에 흔들리지 않도록 7일 평균 표를 함께 만듭니다. 집에 있는 간식과 음료를 ‘보이지 않는 곳’으로 옮기고, 단백질과 채소 재료를 가장 손이 닿는 곳에 배치합니다. 이 3일은 ‘의지’보다 ‘환경’에 투자하는 구간입니다.
4~7일차: 걸음 수·수면 리셋
하루 걸음 수를 현재 평균보다 1,500~2,000보만 올립니다. 동시에 수면 시간을 30분만 늘려 보세요. 정체기의 많은 부분은 NEAT와 수면에서 시작됩니다. 이때 운동을 무리하게 늘리기보다, “기본 동력”을 먼저 되살리는 편이 장기적으로 빠릅니다.
외식 다음 날은 수분 저류로 체중이 더 나가도 이상하지 않습니다. 그날은 체중을 평가 지표에서 제외하고, 아침 붓기·허리둘레·배변 리듬만 체크하세요. 불필요한 과조절을 막아줍니다.
8~11일차: 운동 자극 리셋(한 가지만)
근력의 반복수 구간을 바꾸거나(12회→8회), 유산소를 인터벌로 바꾸거나, 둘 중 하나만 선택합니다. 동시에 바꾸면 피로가 몰리고 원인 분석이 어려워집니다. 이 시점의 목표는 “새로운 자극”을 넣되, 회복을 해치지 않는 것입니다.
12~14일차: 식단 구조 리셋(밀도·간식 규격화)
단백질은 끼니마다 고정하고, 간식을 규격화합니다. 기름·소스·드레싱은 계량 도구(티스푼, 계량스푼)로 ‘눈짐작’을 끊습니다. 탄수화물은 운동한 날에는 과도하게 줄이지 말고, 운동하지 않은 날에만 소폭 낮춰 균형을 잡습니다.
① 아침 공복 물 300~500ml + 가벼운 스트레칭 3분
② 끼니마다 단백질 25~40g 고정(손바닥 기준)
③ 하루 걸음 수 +2,000보(주말 포함)
④ 주 2회만 인터벌(나머지는 편안한 걷기)
⑤ 취침 전 화면 노출 20분 줄이기(수면 리셋)
구체 예시(3줄 이상)
D씨(37세)는 2026년 2월 3일부터 14일 프로토콜을 적용했습니다.
첫 주는 걸음 수를 6,200보→8,200보로 올리고 수면을 6시간 10분→6시간 45분으로 조정했으며, 둘째 주에만 인터벌을 주 2회 추가했습니다.
체중은 9일째부터 7일 평균이 내려가기 시작했고, 14일째에는 허리둘레가 2.3cm 감소해 “정체 탈출”을 확신했습니다.
이 프로토콜의 장점은 “폭발적인 단기 감량”을 약속하지 않는 대신, 다시 내려갈 수 있는 레일을 깔아준다는 점입니다. 14일이 끝난 뒤에는 가장 효과가 컸던 레버(걸음 수, 인터벌, 단백질 고정 중 하나)를 유지하고 나머지는 평상 모드로 되돌리면, 피로 없이도 흐름을 이어가기 쉽습니다.
🧭 ⑤ 정체기 체크리스트: 실패를 줄이는 디테일
정체기를 길게 만드는 것은 대개 ‘큰 실수’가 아니라 ‘작은 누락’입니다. 그래서 체크리스트는 단순하지만 효과가 큽니다. 아래 항목은 “내가 지금 무엇을 놓치고 있는지”를 빠르게 찾아주는 장치라고 생각하면 좋습니다.
- 체중 측정 조건이 일정한가
매일 같은 시간(아침 기상 후 화장실 후), 같은 복장, 같은 체중계 위치에서 측정해야 변동이 줄어듭니다. 조건이 흔들리면 정체인지 아닌지 판단 자체가 어려워집니다. - 기록 누락이 자주 발생하는 구간이 있는가
커피·음료·소스·견과류·시식은 기록 누락 1순위입니다. “이건 작은데”라고 넘기는 순간, 하루 총량이 눈에 띄게 올라갈 수 있습니다. - 단백질이 목표에 도달하는가
끼니 중 한 끼라도 단백질이 부족하면 포만감이 흔들리고, 다음 끼니에서 탄수화물·지방으로 채우기 쉬워집니다. 단백질은 목표량보다 ‘하한선’을 먼저 설정하세요. - 걸음 수가 서서히 줄었는가
운동을 하고 있어도, 일상 활동이 줄어들면 전체 소비가 감소합니다. 정체기에는 “운동 시간”보다 “하루 총 움직임”이 핵심이 될 때가 많습니다. - 운동 강도가 유지되는가
다이어트가 길어질수록 같은 루틴이라도 무게가 내려가거나 반복수가 줄 수 있습니다. 운동 기록(무게·반복수·세트)을 남겨, ‘강도 유지’가 되고 있는지 확인하세요. - 수면 시간과 질이 무너졌는가
정체기에는 수면이 의외로 가장 큰 변수일 때가 있습니다. 잠이 부족하면 선택이 흐려지고, 움직임이 줄며, 배고픔이 커집니다. “운동 더”보다 “수면 먼저”가 정답일 때가 분명히 있습니다.
하루는 식단을 바꾸고, 다음 날은 운동을 바꾸고, 그다음은 보충제를 바꾸는 방식은 결과를 더 혼란스럽게 합니다. 2주 단위로 ‘하나의 변수’만 조절하고, 7일 평균과 허리둘레로 반응을 확인하세요.
이 체크리스트를 10분만 훑어도 “내가 지금 정말로 해야 할 것”이 좁혀집니다. 정체기의 불안은 대개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를 때’ 커집니다. 한 번에 하나만 명확하게 바꾸면, 불안은 줄고 지속은 쉬워집니다.
❓ ⑥ 자주 묻는 질문: 정체기에서 흔들리지 않는 답
Q1. 정체기면 무조건 칼로리를 더 줄여야 하나요?
꼭 그렇지 않습니다. 먼저 7일 평균 기준으로 진짜 정체인지 확인하고, 기록 누락(음료·소스·간식)을 점검하세요. 그 다음에도 평균이 2주간 완전히 멈췄다면, 칼로리는 100~150kcal 정도의 작은 폭으로만 조절하거나, 운동 자극/걸음 수를 먼저 조정하는 편이 지속에 유리합니다.
Q2. 유산소를 더 늘리면 바로 빠지지 않나요?
단기적으로는 내려갈 수 있지만, 피로가 누적되면 NEAT가 줄고 근력운동 강도가 떨어져 장기 효율이 나빠질 수 있습니다. 정체기에서는 유산소를 무작정 늘리기보다, 주 2회만 인터벌로 바꾸고 나머지는 회복을 돕는 걷기로 가져가는 전략이 흔히 안정적입니다.
Q3. 탄수화물을 끊으면 정체가 풀리던데요?
탄수화물을 크게 줄이면 글리코겐과 함께 수분이 빠져 체중이 빠르게 줄어 보일 수 있습니다. 다만 그 감량이 ‘지방’만은 아닐 수 있고, 운동 성능이 떨어지면 체지방 감량 속도가 둔해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정체기 리셋에서는 탄수화물을 끊기보다, 운동 전후에 배치하고 운동하지 않는 날에만 소폭 줄여 균형을 맞추는 방식이 안전합니다.
Q4. 리피드(탄수화물 늘리는 날)는 누구에게 도움이 되나요?
장기간 저열량으로 피로가 누적되고 운동 강도가 떨어진 사람, 식욕이 폭발하기 직전인 사람에게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단, “치팅데이”처럼 무제한으로 먹는 개념이 아니라, 탄수화물을 계획적으로 늘리고 지방은 조절해 총량을 크게 흔들지 않는 방식이 좋습니다. 리피드 다음 날 컨디션과 운동 성능이 좋아진다면, 정체기 탈출의 단서가 됩니다.
구체 예시(3줄 이상)
E씨(32세)는 2026년 2월 10일, 하체 운동일에만 밥을 1/2공기→2/3공기로 늘리고(탄수화물 약 +30g), 대신 견과류를 빼 총칼로리를 비슷하게 유지했습니다.
다음 날 인터벌에서 속도가 유지되면서 “운동이 다시 된다”는 느낌이 돌아왔고, 5일 뒤 7일 평균 체중이 내려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리피드를 주 1회로 고정해 폭식으로 번지지 않도록 관리했습니다.
정체기는 ‘나만 겪는 벽’이 아니라, 감량 과정에서 매우 흔한 구간입니다. 중요한 것은 몸이 보내는 신호를 읽고, 한 번에 하나의 레버를 조절하는 것입니다. 운동은 자극을 새로 만들고, 식단은 밀도를 낮추며, 생활은 수면과 걸음 수로 기반을 받쳐주면, 정체기는 생각보다 조용히 풀리기도 합니다.
✅ 마무리
정체기는 “끝”이 아니라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 위한 조정 구간”일 때가 많습니다. 체중이 멈춘 것처럼 보여도 체성분이 바뀌고 있을 수 있고, 수면·염분·스트레스처럼 숫자에 잡히지 않는 변수가 체중계를 붙잡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정체기에서는 더 세게 몰아붙이기보다, 측정 기준을 안정화하고 운동 자극을 새로 구성하며 식단을 줄이는 대신 재배치하는 접근이 훨씬 재현성이 높습니다.
오늘 당장 할 수 있는 실천은 어렵지 않습니다. 아침 공복 체중을 7일 평균으로 바꾸고, 걸음 수를 2,000보만 올리며, 끼니마다 단백질을 고정해 보세요. 그 다음 2주 동안은 한 가지 변화만 선택해 유지하고, 허리둘레와 운동 기록까지 함께 보면서 판단하면 흔들림이 줄어듭니다. 정체기의 불안은 “뭘 해야 할지 모를 때” 커지지만, 기준과 순서가 생기면 마음도 같이 가벼워집니다.
조급함을 조금 내려놓고, 오늘은 시스템을 다시 세팅하는 날로 삼아보면 좋겠습니다. 작은 리셋이 쌓이면, 다시 내려갈 수 있는 흐름은 반드시 돌아옵니다.
멈춘 게 아니라, 더 멀리 가기 위해 잠깐 고르는 숨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