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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30분 컷을 가능하게 하는 준비물과 ‘버릴 기준’ 🧺

옷장 정리는 의지가 아니라 판단 속도가 승부를 가릅니다. 옷을 하나씩 꺼내며 고민하기 시작하면 30분은 금세 2시간이 되고, 그때부터는 피로가 쌓여 “다음에 하자”로 끝나기 쉽죠. 그래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생각을 줄이는 장치’를 마련하는 것입니다.

준비물은 거창할 필요가 없습니다. 다만 손이 멈추지 않도록 동시에 진행되는 3개의 통로를 만들어두면 체감 속도가 크게 올라갑니다. ① 당장 입을 것, ② 보류(재검토), ③ 내보낼 것. 이 세 칸이 있으면 손은 계속 움직이고, 판단은 짧아집니다.

💡 팁

“보류”는 반드시 타이머를 달아야 합니다. 보류 박스에 넣는 순간 마음이 편해지는데, 그 편안함이 정리를 무한정 늘립니다. 보류 박스는 ‘오늘 안에 결론’이라는 규칙을 붙여두세요.

다음은 ‘버릴 기준’입니다. 기준은 적을수록 강력합니다. 옷장 정리에서 가장 효율적인 기준은 아래 4가지로 충분해요. 핏, 촉감, 관리 난이도, 내 생활과의 거리. 옷이 예쁘냐보다 “내가 실제로 손이 가느냐”가 본질입니다.

  • : 거울 앞에서 10초만 보세요. 어깨선이 들뜨거나, 허리선이 애매하거나, 소매가 손을 덮는다면 ‘잘 안 입게 될 확률’이 높습니다.
  • 촉감: 피부가 싫어하는 소재는 이유가 있습니다. 목이 답답하거나 까슬하면 결국 손이 멈춥니다.
  • 관리 난이도: 드라이클리닝 전용, 심한 구김, 먼지 잘 붙는 소재는 바쁜 날에 제외됩니다.
  • 생활과의 거리: 내 일상에 없는 상황(예: 화려한 파티용)이 대부분이라면 보유량을 줄여도 됩니다.

판단을 더 빠르게 해주는 질문도 있어요. “이 옷을 내일 아침 출근(등교, 약속) 때 바로 집어 들 수 있나?” 이 질문에 즉답이 안 나오면, 대개 ‘언젠가 입겠지’의 영역입니다. 옷장이 ‘언젠가’로 채워질수록 오늘은 불편해져요.

🔷 추천

옷걸이 통일은 비용 대비 만족도가 큽니다. 같은 두께의 옷걸이는 옷의 부피를 일정하게 만들어 “공간이 남는 느낌”을 주고, 무엇보다 옷이 미끄러지지 않아 꺼내기가 쉬워져요. 꺼내기 쉬운 옷은 입는 빈도가 올라갑니다.

구체적인 예시로 감을 잡아볼게요. 아래처럼 ‘결정 문장’을 미리 정해두면, 옷을 들고 고민하는 시간이 줄어듭니다.

예시(결정 문장 3줄)

- 2024년 10월 이후 한 번도 손이 안 갔다면, 봄까지 기다릴 이유가 없다.

- 같은 기능의 니트가 4벌이라면, 가장 편한 2벌만 남긴다(나머지는 기부 또는 판매).

- 수선이 필요한 옷은 ‘이번 주 토요일 18시’까지 접수하지 못하면 내보낸다.

💡 팁

“비싼 옷이라서”는 보관 이유가 되기 쉽지만, 사실은 입지 않는 비용이 더 큽니다. 옷장이 붐비면 매일 아침 탐색 시간이 늘고, 결국 새 옷을 또 사게 됩니다. 지금의 공간이 ‘내 소비를 막아주는 벽’이 되도록 만들어보세요.

이제 준비는 끝났습니다. 다음 섹션에서는 실제로 30분 안에 끝내는 타임라인 루틴을 그대로 공개할게요. 타이머만 켜두면 흐름이 자동으로 굴러가도록 설계했습니다.

② 루틴대로 따라 하면 끝: 30분 옷장 정리 타임라인 🚀

30분 컷의 핵심은 ‘많이 정리’가 아니라 정리의 순서입니다. 가장 흔한 실패는 상단 선반부터 건드리거나, 구석의 상자부터 열어버리는 경우예요. 그러면 정리는 바로 ‘발굴 작업’이 되고, 시간은 사라집니다. 아래 타임라인은 옷장 사용 빈도를 기준으로 짰습니다.

0~3분: 동선 확보. 옷장 앞 1m만 비우세요. 바닥에 수건이나 얇은 매트를 깔면, 꺼낸 옷이 먼지에 닿지 않아 다시 넣을 때 심리적 저항이 줄어듭니다. 동시에 쓰레기봉투(또는 종이봉투)와 기부/판매 박스를 가까이 둡니다.

3~10분: ‘자주 입는 구역’만 꺼내기. 지금 계절에 실제로 손이 가는 옷을 먼저 만집니다. 왜냐하면 자주 입는 옷은 내 취향과 생활이 반영된 ‘정답지’이기 때문이에요. 이 정답지가 선명해질수록 버릴 판단도 빨라집니다.

🔷 추천

타이머 앱을 켠 뒤, 10분 단위 알림을 맞추세요. 알림이 울릴 때마다 “지금 속도가 괜찮나?”를 점검하면 중간에 몰입이 깨지지 않으면서도 루틴이 흔들리지 않습니다.

10~18분: ‘안 입는 옷’ 빠른 분류(번호 루틴). 여기서는 논쟁을 만들지 말고, 번호대로만 수행하세요. 각 항목은 최소 3줄로 풀어 설명할게요.

  • ① 즉시 내보내기
    구멍·심한 보풀·변색처럼 “복구 비용이 옷값보다 큰” 옷은 고민할수록 손해입니다. 특히 목 늘어남, 겨드랑이 변색, 소매 해짐은 다시 손이 가기 어렵습니다. 이 구역은 마음보다 손이 먼저 움직이도록, 보자마자 봉투로 보내세요.
  • ② 기능 중복 줄이기
    검정 티셔츠, 데님, 기본 니트는 ‘안전한 선택’이라 쌓이기 쉽습니다. 하지만 같은 역할의 옷이 많으면 아침에 선택이 느려지고, 결론적으로 자주 입는 1~2벌만 계속 돌게 됩니다. 가장 편한 것, 가장 관리 쉬운 것만 남기면 나머지는 자연스럽게 비워집니다.
  • ③ 몸의 감각 우선하기
    입을 때 어딘가 걸리는 느낌(허리 조임, 목 답답, 어깨 당김)이 있는 옷은 ‘불편한 기억’을 남깁니다. 불편한 기억이 있는 옷은 결국 손이 멈춥니다. 거울보다 먼저, 입었을 때 숨이 편한지를 기준으로 정리해보세요.
  • ④ “수선/수리 예정”의 마감일
    수선은 계획이 아니라 일정입니다. “언젠가”는 영원히 오지 않아요. 오늘 옷장 정리에서 수선 예정 옷을 남기고 싶다면, 이번 주 내 접수라는 마감일을 종이에 적어 옷걸이에 걸어두세요. 마감일까지 움직이지 않으면 내보내는 것으로 자동 결정됩니다.

18~25분: 남길 옷 재배치. 남는 옷은 “종류별”보다 “자주 입는 순서”로 배치하는 게 유지가 쉽습니다. 예를 들어 출근용 상의, 주말용 상의, 아우터 순으로 내가 실제로 꺼내는 흐름대로요. 옷장 문을 열 때 시야에 먼저 들어오는 곳에 ‘가장 자주 입는 10벌’을 두면, 아침이 빨라집니다.

공식 정보 박스(정리 루틴의 원칙)

원칙 1: 자주 쓰는 물건은 손 높이(가슴~허리 높이)에 둔다.

원칙 2: 같은 행동을 두 번 하지 않게 배치한다(꺼내기→입기→다시 넣기 흐름 단순화).

원칙 3: 보관용은 상단·하단, 사용용은 중앙에 둔다(계절 외 옷은 위/아래로 이동).

25~30분: 바닥과 문 쪽 마무리. 옷장 하단은 ‘임시 보관소’가 되기 쉽습니다. 이 구역은 5분 안에 끝내야 해요. 비어있는 박스나 쇼핑백을 정리하고, 남길 가방은 세워서 한 줄로, 신발/잡화는 수량을 줄여 공간을 확보합니다. 마지막으로 문을 닫았다 열어보고, 꺼내기 쉬운지만 확인하세요.

여기까지가 “한 번의 정리”라면, 다음은 “다시 흐트러지지 않게 만드는 유지 루프”입니다. 옷장 정리의 진짜 성과는 일주일 뒤에 드러나요.

③ 안 입는 옷이 줄어드는 ‘유지 루프’와 재발 방지 🔁

정리는 한 번 해도, 생활은 매일 흘러갑니다. 그래서 옷장은 다시 차오르려는 힘이 있고, 그 힘을 이기는 방법은 의지보다 작은 자동화에 가깝습니다. 옷장을 “관리 대상”이 아니라 “흐름”으로 설계하면, 안 입는 옷이 자연스럽게 줄어듭니다.

옷장 정리는 물건을 줄이는 일이 아니라, ‘내가 반복하는 선택’을 선명하게 만드는 일이다.

유지 루프의 첫 단계는 한 달 체크입니다. 달력에 하루만 정해두고(예: 매달 첫째 주 일요일), 10분만 투자합니다. 그 10분은 ‘정리’가 아니라 ‘검사’에 가까워요. 옷걸이 방향을 통일해두면 검사 속도가 더 빨라집니다. 한 번이라도 입은 옷은 옷걸이를 반대로 걸어두는 방식이 대표적이에요.

둘째는 입지 않는 옷의 “표식”입니다. 사람은 기억보다 흔적에 약합니다. 그래서 “그때는 마음에 들었는데…” 같은 감정이 생기기 전에, 객관적인 흔적을 남겨야 해요. 옷장 한 켠에 작은 집게를 두고, 한 달 동안 안 입은 옷은 집게를 꽂아두는 방식처럼요.

💡 팁

옷장에 ‘비어있는 자리’를 일부러 남기기는 강력한 유지 장치입니다. 꽉 찬 옷장은 새 옷이 들어오면 기존 옷이 밀려나며 섞이고, 섞이면 찾기 어려워져 안 입는 옷이 늘어요. 옷걸이 간격을 손가락 2개 정도로 유지하면, 시야가 살아납니다.

셋째는 구매 루틴의 수정입니다. 옷장 정리가 어려운 이유는 정리 기술이 아니라, 옷이 들어오는 속도가 나가는 속도보다 빠르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하나 사면 하나 내보내기”를 억지로 지키기보다, 더 현실적인 규칙을 권합니다. 비슷한 옷을 샀다면 기존 2벌을 점검하는 방식이죠.

여기서 도움이 되는 숫자 리스트를 소개할게요. 각 항목은 4줄 이상으로, 왜 효과적인지까지 설명하겠습니다.

  1. “세 번 회피하면 내보내기” 규칙
    입으려다가 ‘다른 옷으로 바꾼’ 순간을 회피로 기록합니다. 회피는 취향과 편의의 신호예요. 같은 옷이 세 번 연속 회피되면, 옷이 내 생활에서 밀려난 것입니다. 그때는 미련을 붙잡지 않고 기부/판매로 전환하면 옷장의 밀도가 안정됩니다.
  2. “코디 가능한 상의 수”로 아우터를 제한
    아우터가 많아지면 보관 공간을 크게 잡아먹고, 계절 전환 때 피로가 급증합니다. 아우터는 결국 ‘자주 입는 상의’와 연결되는 개수만큼만 필요해요. 상의 8벌을 주로 입는다면, 아우터도 그 범위를 넘기기 어렵습니다. 연결이 약한 아우터는 ‘멋’보다 ‘짐’이 됩니다.
  3. “세탁 주기 기준”으로 속옷·홈웨어를 정리
    속옷과 홈웨어는 ‘많을수록 좋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너무 많으면 오히려 오래된 옷이 뒤로 밀려 위생 관리가 어려워집니다. 세탁 주기가 주 2회라면, 7~10일치만 있어도 충분합니다. 필요 이상으로 많다면, 낡은 것부터 내보내고 새 것으로 순환시키는 편이 깔끔합니다.
🔷 추천

“입은 옷 임시존”을 옷장 안이 아니라 문 밖에 두세요. 의자 등받이나 바닥에 쌓이면, 옷장 정리는 매번 초기화됩니다. 문 옆에 슬림 행거 또는 벽걸이 훅을 두고, 하루 입은 옷은 거기에 걸어 통풍 후 다시 넣는 루프를 만들면 ‘쌓임’이 크게 줄어듭니다.

정리를 유지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다시 흐트러질 상황을 애초에 만들지 않는 것이다.

다음은 ‘보너스’로, 봄 옷장 정리에 특히 강력한 방식인 캡슐 옷장을 소개합니다. 코디가 빨라지고, 안 입는 옷이 눈에 띄게 줄어드는 방식이에요.

✨ 보너스: 계절 전환 캡슐 옷장 구성과 코디 효율 🌼

봄은 옷장이 가장 흔들리는 계절입니다. 낮에는 따뜻하고 아침저녁은 서늘해서, 레이어드가 많아지고 선택지가 늘어납니다. 이때 옷장을 그대로 두면 “뭘 입지?”가 길어지고, 결국 손에 잡히는 옷만 계속 입게 돼요. 캡슐 옷장은 이 흔들림을 작은 세트로 잠재우는 방법입니다.

캡슐 옷장의 핵심은 “전부 최소화”가 아니라, 서로 연결되는 조합을 만드는 겁니다. 예를 들어 상의 6벌, 하의 3벌, 아우터 2벌, 신발 2켤레만으로도 조합은 충분히 많아져요. 중요한 건 각 아이템이 서로와 ‘싸우지 않는 색/핏’인지입니다.

💡 팁

색은 3톤 룰이 가장 쉽습니다. 베이스(검정/네이비/아이보리 중 1~2개) + 포인트(봄 컬러 1개) + 중간색(그레이/베이지). 이렇게만 잡아도 아침에 “이건 저거랑 안 어울리네”가 크게 줄어듭니다.

캡슐 구성을 할 때, 먼저 “내가 가장 자주 가는 장소”를 떠올리세요. 회사/학교, 아이 등원, 카페/운동, 모임. 장소가 곧 옷의 역할을 결정합니다. 그리고 역할별로 ‘1~2세트’를 만들면, 옷장은 바로 사용 가능한 상태가 됩니다.

  • 출근·외출 세트: 구김 적은 셔츠/블라우스 2 + 슬랙스/데님 2 + 라이트 아우터 1
  • 주말·산책 세트: 맨투맨/니트 2 + 편한 팬츠 1 + 스니커즈 1
  • 갑작스런 비·바람 세트: 얇은 바람막이 1 + 레이어드 가능한 긴팔 1
🔷 추천

캡슐 옷장에는 “한 벌의 결승 아이템”이 필요합니다. 손이 자주 가는 재킷, 실패 없는 데님, 몸에 딱 맞는 니트처럼요. 이 결승 아이템이 있으면, 나머지는 단순해져도 전체 스타일이 밋밋해지지 않습니다.

캡슐 옷장의 장점은 정리의 끝이 아니라, 유지의 시작에 있습니다. 아이템 수가 줄면 세탁과 보관도 단순해지고, “새 옷을 사야 하나?”라는 충동이 줄어듭니다. 봄이라는 계절이 주는 들뜬 마음을, 소비가 아니라 가벼운 생활 리듬으로 연결할 수 있어요.

이제 다음 섹션에서는 수납을 ‘정리의 기술’로 끌어올립니다. 옷장 공간을 2배처럼 쓰는 배치 원리와, 도구 선택의 기준을 정리해볼게요.

⑤ 옷장 공간 2배처럼 쓰는 수납 배치와 도구 선택 🧩

옷장 공간이 좁아서 정리가 안 된다고 느끼는 순간이 많지만, 실제로는 공간이 아니라 공간의 단위가 문제일 때가 많습니다. 옷이 “걸리는 옷”과 “접히는 옷”, “세워지는 옷”으로 나뉘지 않으면, 빈 공간이 있어도 활용되지 않아요. 그래서 옷장 안을 ‘층’이 아니라 ‘기능 구역’으로 다시 나눠야 합니다.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걸이존 정리입니다. 걸이는 세로 공간을 쓰는 방식이라 효율이 높지만, 길이가 제각각이면 바닥에 공간이 남아도 잡화가 섞이기 쉽습니다. 긴 아우터, 중간 길이 상의, 짧은 상의로 구역을 나누고, 하단에 바구니를 “딱 맞게” 넣으면 바닥이 쓰레기통이 되는 걸 막을 수 있어요.

💡 팁

접는 옷은 ‘쌓기’보다 세워 넣기가 유지에 강합니다. 쌓으면 아래 옷을 꺼낼 때 위가 무너지고, 무너진 순간부터 다시 쌓지 않게 됩니다. 세워 넣으면 한 장씩 꺼내도 형태가 유지되어 “다시 정리”가 필요 없어요.

다음은 서랍·바구니의 라벨링입니다. 라벨은 예쁘기 위해서가 아니라, “무엇을 어디에 넣을지”를 생각하지 않게 만드는 장치입니다. ‘양말’, ‘속옷’, ‘운동복’ 같은 단순 라벨도 좋지만, 더 강력한 방식은 상황 라벨이에요. 예: ‘출근(양말/이너)’, ‘운동(레깅스/티)’, ‘여행(파우치/여분)’처럼 행동 단위로 묶으면 찾기가 빨라집니다.

수납은 공간을 채우는 기술이 아니라, 꺼내고 되돌리는 시간을 줄이는 기술이다.

도구 선택은 3가지만 기억하면 됩니다. 투명, 슬림, 규격. 투명하면 찾기 쉽고, 슬림하면 빈틈이 줄고, 규격이 맞으면 쌓아도 안정적입니다. 반대로 “예쁘지만 크기가 애매한 상자”는 옷장 안에서 공간 낭비의 주범이 되곤 해요.

🔷 추천

슬림 수납함 + 칸막이 조합은 양말·속옷·티셔츠 정리에 특히 강합니다. 칸막이가 있으면 물건이 이동하지 않아 흐트러짐이 줄고, 수납함을 통째로 꺼내 청소하기도 쉬워요. 청소가 쉬우면 유지 확률이 올라갑니다.

구체적인 배치 예시를 한 번에 잡아볼게요. 아래 숫자 리스트는 실제로 옷장을 열었을 때의 시야와 동선을 기준으로 구성했습니다.

  1. 시야 정리: 중앙에는 ‘오늘의 옷’만
    가슴~허리 높이는 하루에 가장 많이 쓰는 영역입니다. 여기에 계절 외 옷이 끼어 있으면, 매일 아침 걸려요. 중앙에는 상의·하의·아우터 중 ‘지금 당장 입을 것’만 두고, 다음 시즌 옷은 위/아래로 이동시키면 선택이 빨라집니다. 선택이 빨라지면 옷장 정리는 스스로 유지됩니다.
  2. 하단 정리: 바구니를 ‘딱 두 개’로 제한
    하단은 임시 보관이 쌓이는 곳이라 바구니가 많아질수록 무법지대가 됩니다. 바구니를 두 개로 제한하고, 하나는 ‘세탁 전 임시’, 하나는 ‘기부/판매 대기’처럼 역할을 고정하세요. 역할이 고정되면 바구니가 넘치는 순간이 곧 “정리 신호”가 됩니다.
  3. 상단 정리: 가벼운 보관용만, 무거운 박스 금지
    상단 선반은 꺼내기 어려운 만큼, ‘자주 쓰는 것’을 두면 불편이 누적됩니다. 계절 외 침구, 여행용 파우치처럼 가벼운 보관품만 올려두고, 무거운 박스는 하단으로 내리세요. 안전과 편의가 동시에 좋아지고, 꺼낼 때 스트레스가 줄어듭니다.

마지막으로, 수납은 “채움”보다 여백 관리가 더 중요합니다. 옷걸이 간격, 서랍 여유, 바구니의 80% 규칙(가득 채우지 않기)만 지켜도, 다음 정리의 난이도가 크게 낮아져요. 이제 남은 건 ‘내보내기’를 실제로 끝내는 일입니다.

⑥ 기부·판매·재활용까지 한 번에 끝내는 배출 동선 🧾

옷장 정리에서 가장 많이 막히는 지점은 “내보낼 옷을 정해놓고도 집 안에 남아있는 상태”입니다. 이 상태가 길어지면, 옷은 다시 옷장으로 돌아가거나 다른 방을 점령합니다. 그래서 정리의 완성은 ‘분리’가 아니라 배출 동선 설계에 있어요.

동선을 단순하게 만들기 위해, 내보낼 옷을 3가지로만 나누세요. ① 판매 가능, ② 기부 가능, ③ 재활용/폐기. 이 3개가 현실적으로 가장 잘 움직이는 분류입니다. 더 세분화하면 정확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시간이 늘고 실행이 늦어집니다.

💡 팁

판매는 “완벽한 사진”보다 빠른 등록이 중요합니다. 자연광이 좋은 창가에서 전면/후면/라벨 3장만 찍고, 상태는 솔직하게 한 줄로 적으면 충분해요. 등록이 늦어질수록 옷은 박스에서 잊히고, 잊히면 다시 쌓입니다.

기부는 마음이 편하지만, 막상 어디에 어떻게 보내야 하는지에서 멈추곤 합니다. 이때는 “집에서 가장 가까운 선택”을 하나만 정해두면 됩니다. 근처 기부함, 지역 단체, 의류 수거함 등 채널은 많지만, 내게 맞는 한 곳을 고정해두는 게 핵심이에요. 고정되면 다음 정리부터는 박스가 곧바로 출구로 향합니다.

🔷 추천

출구 박스(Exit Box)를 옷장 근처에 상시로 두세요. 작은 상자 하나면 충분합니다. “어? 이거 불편하네”가 느껴지는 순간 바로 넣을 수 있어야, 정리의 부담이 분산됩니다. 정리는 한 번의 큰 이벤트가 아니라, 작은 결정의 누적이 됩니다.

재활용/폐기는 감정적으로 가장 어렵습니다. 하지만 낡은 옷이 계속 공간을 차지하면, 새 옷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 ‘미련을 보관하는 창고’가 됩니다. 특히 심한 보풀, 늘어남, 변색이 있는 옷은 기부처에서도 처리 부담이 생길 수 있어요. 이때는 과감하게 재활용/폐기로 보내는 것이 전체 순환에 도움이 됩니다.

마지막으로, 오늘 정리를 “완료”로 끝내는 체크리스트를 남겨둘게요. 체크는 2분이면 됩니다.

  • 판매 박스: 사진 3장 찍고 제목만이라도 오늘 등록했는가
  • 기부 박스: 내일 이동 동선(출근/마트/산책) 중 어디에서 내려놓을지 정했는가
  • 폐기 봉투: 현관 앞에 두었는가(문 앞에 두면 내일 아침 자동 실행)
  • 옷장: 자주 입는 10벌이 가장 눈에 띄는 위치에 있는가

이제 옷장은 “정리된 상태”가 아니라, 다시 흐트러져도 빠르게 복구되는 구조를 갖게 됩니다. 봄맞이 정리는 매년 반복되지만, 루틴은 해마다 더 쉬워질 수 있어요.

✅ 마무리

봄맞이 옷장 정리는 결국 안 입는 옷을 줄이는 기술이자, 내 일상을 가볍게 만드는 습관입니다. 30분 타임라인으로 한 번만 흐름을 만들어두면, 다음부터는 “정리해야지”가 아니라 “조금만 손보면 되겠네”로 바뀌어요. 그 변화는 옷장 안에서만 멈추지 않고, 아침의 마음까지 정돈해줍니다.

오늘은 완벽을 목표로 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보류”에 마감일을 달고, 남길 옷은 자주 쓰는 순서로 배치하고, 내보낼 옷은 출구 박스로 바로 연결해보세요. 작은 규칙이 쌓이면, 옷장은 더 이상 내 에너지를 빼앗는 곳이 아니라 선택을 돕는 ‘정리된 도구’가 됩니다.

봄은 시작하기 좋은 계절이지만, 시작을 크게 만들 필요는 없어요. 지금 타이머 30분만 켜고, 가장 자주 입는 옷 10벌부터 선명하게 만들어보세요. 그 10벌이 앞으로의 옷장과 소비를 바꾸는 기준점이 되어줄 겁니다.

오늘 비운 한 칸이, 내일의 여유가 되길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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