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강 첫주는 설렘보다 긴장이 먼저 목을 조르지만, 루틴이 잡히는 순간 숨이 다시 길어집니다.
출석·과제·팀플을 한꺼번에 붙잡는 작은 습관만 만들어도, 학기는 생각보다 가볍게 굴러갑니다.
🧭 ① 개강 첫주 수업 적응의 출발선: 시간표·동선·기본 세팅
개강 첫주 수업은 내용보다 리듬이 더 중요합니다. 교수님이 무엇을 말했는지보다, 어디서 어떤 방식으로 과제가 나오는지, 출석이 어떤 기준으로 처리되는지, 팀플이 어떤 도구로 굴러가는지를 빠르게 파악하면 이후가 편해집니다.
첫날에 해야 할 일은 의외로 단순합니다. ① 시간표를 달력으로 고정하고, ② 강의별 자료 저장 위치를 하나로 만들고, ③ 이동 동선을 현실적으로 계산하는 것입니다. 이 세 가지가 만들어지면 “놓칠 것 같은 불안”이 크게 줄어듭니다.
시간표는 머릿속에 넣어두면 자꾸 흔들립니다. 달력 앱에 수업을 반복 일정으로 등록해두고, 강의실 위치와 이동 시간을 메모로 붙여두면 수업 전 10분이 훨씬 넉넉해집니다. 특히 연강이 있는 날은 이동시간을 계산하지 않으면 출석부터 흔들릴 수 있습니다.
달력에 수업을 넣을 때 알림을 두 번 설정해두면 효과가 큽니다. 예를 들어 09:00 수업이면 08:10(출발 준비), 08:45(강의실 앞 도착)처럼 분리해두세요. 단순한 알림이 아니라 행동을 유도하는 알림이 되어야 합니다.
같은 방식으로 과제 마감도 “마감 24시간 전”과 “마감 2시간 전” 알림을 같이 두면 막판 사고가 확 줄어듭니다.
자료 정리도 개강 첫주에 결정됩니다. 강의자료, 공지, 과제, 강의 녹화 링크가 여러 곳에 흩어지면 나중에는 “분명 봤는데 어디 있었지?”가 됩니다. 폴더 구조를 만들 때는 화려함보다 찾기 쉬움을 우선으로 두는 게 좋습니다.
추천하는 구조는 단순합니다. “학기(2026-1) → 과목명 → 01공지/02자료/03과제/04팀플/05시험”처럼 숫자를 붙여두면 목록이 자동 정렬되어, 급할 때도 손이 먼저 움직입니다. 이때 과목명은 약어로 통일하면 휴대폰에서도 깔끔합니다.
강의 공지를 수시로 확인하면 불안은 줄어드는 것 같지만 집중이 깨집니다. 대신 딱 한 번만 정해두세요. 예를 들어 매일 20:30에 LMS(이캠퍼스) 공지를 확인하고, 바뀐 것만 체크리스트에 옮기는 방식입니다.
중요한 건 “확인”이 아니라 “옮겨 적기”입니다. 공지 내용을 일정과 할 일로 변환하는 순간, 머릿속 긴장이 내려앉습니다.
개강 첫주에는 동선이 예상과 다르게 튑니다. 엘리베이터 대기, 강의실 변경, 출입문 동선, 학생식당 줄까지 변수입니다. 그래서 첫주는 “이동 실험”의 주간으로 잡는 것이 좋습니다. 도착 시간을 측정해두면 다음 주부터는 지각이 확 줄어듭니다.
노션, 구글 스프레드시트, 메모 앱 중 어떤 걸 써도 좋습니다. 핵심은 한 화면에 과목 6개가 다 보이게 만드는 것입니다. 과목명 옆에 출석 방식(전자/호명/과제대체), 과제 주기(주간/격주/중간·기말), 팀플 유무만 적어도 첫주 혼란이 줄어듭니다.
대시보드는 “예쁜 페이지”가 아니라 결정 피로를 줄이는 도구입니다. 볼 때마다 고민이 사라지도록 최소 정보만 남기세요.
구체적 예시로 흐름을 한번 그려보면 감이 옵니다.
- 3월 4일(수) 1교시 강의 후, 2교시 강의실까지 이동 12분 소요 → 다음 주부터는 1교시를 5분 일찍 마무리하고 앞자리 앉기.
- 김민지는 첫주에 “과목별 폴더”만 세팅해두고, 과제는 전부 캘린더에 기록 → 4주차부터 과제 폭탄이 와도 ‘어디에 있는지’는 흔들리지 않음.
- 금요일 23:59 마감 과제가 많다는 걸 첫주에 확인 → 목요일 저녁을 ‘제출 버퍼’로 고정해, 금요일은 수업과 이동만.
🧾 ② 출석 관리 루틴: 지각·결석을 ‘사건’이 아니라 ‘데이터’로
출석은 생각보다 감정이 개입되는 영역입니다. “한 번 늦었는데 어떡하지”라는 마음이 시작되면, 그날의 과제 집중력까지 무너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출석을 벌점이 아니라 데이터로 보면 훨씬 안정적입니다.
개강 첫주에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각 과목의 출석 방식과 인정 기준을 한 줄로 요약하는 것입니다. 전자출석인지, 호명인지, LMS 출석 퀴즈인지, 대면인데도 온라인 출석 체크가 있는지에 따라 루틴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출석만 따로 챙기려 하면 자꾸 새어 나갑니다. 대신 수업 전 5분을 고정 루틴으로 만드세요. 예: 강의실 도착 → 물 한 모금 → 전자출석 앱 열기 → 오늘 공지 10초 확인 → 노트 상단에 날짜 적기. 이 흐름은 긴장감을 줄여줍니다.
이제부터는 실전형 체크리스트로 갑니다. 아래 항목은 ‘지각이 생길 때’가 아니라 ‘지각이 생기기 전’에 움직이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각 항목을 그대로 베껴서 본인 상황에 맞춰 바꾸면 됩니다.
- ① 지각을 막는 “출발 기준”을 수업이 아니라 장소로 잡기
“9시에 수업”은 기준이 애매합니다. 대신 “8시 40분에 3층 복도”처럼 장소 기준으로 바꾸면 몸이 더 잘 움직입니다.
연강이 많은 날에는 기준 장소를 ‘다음 강의실 앞’으로 두면 이동 변수를 흡수할 수 있습니다.
캠퍼스가 큰 편이라면 버스 도착 시간, 셔틀 대기까지 포함해 내 기준표를 만들수록 안정적입니다. - ② 결석 위험을 “횟수”가 아니라 “구간”으로 나누기
학기 초에는 결석이 멀게 느껴지지만, 시험 기간에 갑자기 가까워집니다.
예: 15주 수업 중 1/3 기준을 떠올리기보다, “1~5주/6~10주/11~15주”처럼 구간을 나누고 각 구간에서 결석을 1회 이하로 제한하는 식으로 관리해보세요.
구간 관리로 바꾸면 한 번의 실수가 학기 전체를 무너뜨리는 느낌이 줄어듭니다. - ③ 출석 예외(공결, 병결) 서류를 ‘그날’ 처리하는 규칙 만들기
서류는 미루면 잊힙니다. 병원 진료를 봤다면 그날 밤 10분만 투자해서 제출 경로와 기한을 확인하세요.
공결은 과목마다 인정 범위가 다를 수 있으니, 담당 교수 공지와 학과 안내를 함께 확인하는 게 안전합니다.
핵심은 “나중에”라는 단어를 지우는 것입니다. 출석 예외는 시간이 지나면 증빙이 더 어렵습니다. - ④ 출석 체크 실패(앱 오류, 네트워크) 대비로 ‘증거 습관’ 만들기
전자출석은 간혹 오류가 납니다. 이때 억울함보다 중요한 건 증거입니다.
출석 체크 화면, 강의실 앞 시간 표시, LMS 접속 기록을 스크린샷으로 남겨두면 말이 쉬워집니다.
증거는 분쟁을 만들기 위해서가 아니라, 내 시간을 지키기 위한 보험입니다.
달력에서 수업 일정을 과목별로 색을 다르게 하고, 출석 상태를 작은 기호로 남겨보세요. 예: 출석=●, 지각=△, 결석=×. 누적이 보이면 두 가지 효과가 생깁니다.
첫째, “나 요즘 망한 것 같아” 같은 감정이 숫자로 정리됩니다. 둘째, 다음 주 행동이 자연스럽게 바뀝니다. 시각화는 의외로 강력합니다.
출석 인정 기준(지각 처리, 결석 누적 기준, 공결 인정 범위)은 학교·학과·과목별로 다를 수 있습니다. 가장 안전한 확인 순서는 ① 과목 안내(강의계획서) → ② LMS 공지 → ③ 학과/교무처 안내입니다.
특히 “지각 몇 번이 결석 1회로 처리되는지”, “출석 대체 과제 여부”, “온라인 병행 수업의 출석 방식”은 첫주에 정확히 체크해두면 뒤에 불필요한 에너지 소모가 줄어듭니다.
정말 피할 수 없는 지각이 생기면, 늦는 시간 자체보다 사전 공유가 중요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교수님께서 메시지를 선호하지 않는 경우도 있으니 강의 공지의 안내를 따르되, 조교나 공지된 채널이 있다면 그 채널로 상황을 남기는 습관이 도움이 됩니다.
핵심은 변명이 아니라 상황 전달입니다. “몇 분 정도 늦는다” “이유는 무엇” “수업 참여 의지”가 짧게 들어가면 충분합니다.
출석 루틴이 잡히면, 신기하게도 과제 루틴도 따라오기 시작합니다. 출석이 안정된 사람은 수업을 듣는 시간이 늘고, 듣는 시간이 늘면 과제의 요구사항을 놓칠 확률이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결국 출석은 학기 전체의 ‘기본 체력’입니다.
📌 ③ 과제 관리 루틴: 미루는 습관을 시스템으로 꺾는 방법
과제는 의지가 아니라 환경이 좌우합니다. “마음먹으면 하겠지”는 첫주에는 통하지만 5주차부터는 잘 안 통합니다. 일정이 쌓이기 시작하면, 의지로 버티는 방식은 가장 먼저 무너집니다.
그래서 개강 첫주에는 “과제를 잘 하는 방법”보다 “과제가 나를 흔들지 못하게 하는 방법”이 필요합니다. 핵심은 마감을 쪼개는 것과 작업을 쌓아두는 것입니다. 오늘 30분이 내일의 3시간을 줄입니다.
마감은 벽이 아니라 경사로입니다. 하루에 조금씩 올라가면, 마지막 날은 단순한 확인이 됩니다.
아래는 실전에서 자주 쓰이는 과제 관리 구조입니다. 중요한 건 “완벽한 계획”이 아니라 “어떤 날에도 돌아가는 최소 시스템”입니다. 본인 성향이 계획형이든 즉흥형이든, 최소 시스템만 있으면 과제 스트레스가 크게 줄어듭니다.
- 수집 단계(과제 공지를 ‘할 일’로 바꾸기)
과제 공지는 정보이고, 할 일은 행동입니다. 공지를 읽은 즉시 “무엇을 제출해야 하는지”를 한 문장으로 바꿔 적어보세요.
예: “3장 읽고 감상문”이 아니라 “3장 핵심 3개 요약 + 내 의견 5줄 + 참고문헌 1개”처럼 행동 단위로 쪼개야 시작이 쉬워집니다.
이 단계에서 제출 형식(파일명, 분량, 제출처)을 같이 적어두면 막판 실수를 줄일 수 있습니다. - 분해 단계(마감 전 ‘세 번’ 만나기)
과제는 한 번에 끝내기보다 세 번 나눠 만나면 부담이 줄어듭니다. 1차: 요구사항 파악, 2차: 초안 작성, 3차: 다듬기·제출.
예를 들어 금요일 23:59 마감이면, 수요일 20분(구조 잡기), 목요일 60분(초안), 금요일 20분(맞춤법·PDF 변환)처럼 분해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나누면 “아직 시작도 못했어”가 “이미 1/3은 끝났어”로 바뀝니다. - 버퍼 단계(사고를 흡수하는 시간 만들기)
파일이 안 열리거나, 와이파이가 끊기거나, 인쇄가 밀리는 날이 반드시 옵니다. 버퍼가 없으면 그 사고가 곧 감정이 됩니다.
그래서 제출 24시간 전을 “내 마감”으로 잡는 방식이 좋습니다. 진짜 마감은 학교 시스템이고, 내 마감은 하루 전입니다.
버퍼는 게으름이 아니라, 돌발 상황을 받아내는 실전 전략입니다. - 보관 단계(제출물 ‘원본’과 ‘최종본’을 분리하기)
수정하다가 원본을 덮어쓰는 사고가 자주 납니다. 파일 이름에 날짜나 버전을 붙여두면 스트레스가 줄어듭니다.
예: “사회학_에세이_v1_0307”, “사회학_에세이_FINAL_0308”처럼요. FINAL을 두 번 쓰는 날이 오지만, 그게 더 안전합니다.
팀플 자료도 동일하게 버전 관리하면 충돌이 줄어듭니다.
미루는 이유는 대개 시작이 무겁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과제 2시간”이 아니라 “과제 파일 열기 3분”처럼 기준을 낮추세요. 파일을 열고, 제목을 쓰고, 목차만 적어도 시작입니다.
시작 문턱이 낮아지면, 그다음 문턱도 연쇄적으로 낮아집니다. 마감 전날에 갑자기 용기가 생기는 게 아니라, 문턱이 낮아져서 움직이게 됩니다.
“오늘 1시간 했어”는 애매합니다. 대신 “오늘은 서론 7줄, 참고문헌 2개”처럼 산출물로 체크해보세요. 산출물이 쌓이면 마음이 안정됩니다.
특히 글쓰기 과제는 초안이 생기면 절반이 끝난 것입니다. 초안이 있는 사람은 수정만 하면 되고, 없는 사람은 처음부터 만들어야 합니다.
제출 버튼을 누르는 순간, 과제는 끝나고 다음 주의 시간이 시작됩니다. 끝을 늦추면 다음 주가 먼저 무너집니다.
복잡한 보드가 오히려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해야 함 / 하는 중 / 제출 완료 3칸만 만들어도 과제 흐름이 보입니다. 칸이 늘어날수록 관리가 일이 됩니다.
3칸 보드의 장점은 단순합니다. 해야 함이 많아 보이면 우선순위를 조정하고, 하는 중이 오래 머무르면 쪼개고, 제출 완료가 쌓이면 동력이 생깁니다.
구체적 예시로 “마감 분해”를 실제로 적용해보겠습니다. 아래처럼 날짜와 시간을 적어두면, 감정이 아니라 일정이 앞서갑니다.
- 3월 11일(수) 21:10 과제 공지 확인 → 요구사항 5줄로 바꾸기(10분) → 참고자료 링크 2개 저장(5분).
- 3월 12일(목) 19:30 초안 작성(60분) → 서론·본론 소제목만이라도 완성 → 결론은 빈칸으로 남겨도 됨.
- 3월 13일(금) 20:40 최종 다듬기(20분) → 파일명 규칙 적용 → 제출 후 캡처 저장 → 달력에 ‘완료’ 표시.
이 정도만 해도 과제는 폭탄이 아니라 루틴이 됩니다. 그리고 루틴이 된 과제는 팀플에도 영향을 줍니다. 팀플에서 가장 흔한 문제는 능력 차이보다 마감 감각의 차이이기 때문입니다.
🤝 ④ 보너스: 팀플 루틴 설계(회의·역할·마감·갈등 최소화)
팀플은 “사람”이 아니라 구조가 좌우합니다. 좋은 사람을 만나는 운도 있지만, 좋은 구조를 만드는 건 실력입니다. 개강 첫주에 팀플 구조를 잡아두면, 뒤에서 갈등이 생겨도 해결이 빨라집니다.
팀플이 흔들리는 대표 이유는 네 가지입니다. (1) 역할이 모호함, (2) 마감이 하나뿐임, (3) 자료가 흩어짐, (4) 회의가 길고 결론이 없음. 이 네 가지는 능력 문제가 아니라 시스템 문제라서, 루틴으로 고칠 수 있습니다.
첫 회의에서 주제만 정하고 끝나면, 다음 회의는 다시 처음부터 시작됩니다. 그래서 첫 회의는 “규칙 합의”가 절반입니다. 예: 회의는 40분, 끝나기 10분 전에 역할 확정, 결정은 문서에 남기기.
규칙은 사람을 통제하기 위한 게 아니라, 서로를 보호하기 위한 장치입니다.
결정 기록은 문서로, 빠른 소통은 채팅으로 분리하면 충돌이 줄어듭니다. 채팅방에 결정이 흩어지면 누가 무엇을 하기로 했는지 끝없이 헷갈립니다.
문서에는 “결정/역할/마감/자료 링크”만 남기고, 채팅에는 “확인/질문/진행 상황”만 남기는 식으로 역할을 나누면 팀플이 정돈됩니다.
아래는 팀플이 매끄럽게 돌아가게 만드는 사각형 불릿 체크리스트입니다. 그대로 가져다 쓰되, 팀 상황에 맞게 단어만 바꾸면 됩니다.
- 회의 전 안건 3개까지만 올리기(안건이 많아지면 결론이 사라집니다)
- 회의 중 결정은 “문장”으로 남기기(예: “자료조사는 A, 발표 슬라이드는 B”)
- 회의 후 마감은 “최종 마감”이 아니라 “중간 마감”을 두기(예: 수요일 초안, 금요일 통합)
- 갈등은 인신이 아니라 기준으로 정리하기(분량, 출처, 형식 같은 측정 가능한 기준)
- 공유는 파일이 아니라 링크로(버전 충돌을 줄이고 최신본을 한 곳에 고정)
“자료 담당”은 모호합니다. 대신 “논문 3개 요약(각 8줄) + 표 1개”처럼 산출물을 적어두면 누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명확해집니다.
산출물이 명확하면 도움 요청도 쉬워집니다. “자료 좀”이 아니라 “표 한 줄만 같이 검토”가 되면 팀 분위기가 부드러워집니다.
구체적 예시로 팀플 마감 쪼개기를 그려보겠습니다. 같은 마감이라도 중간 마감이 있으면 결과물이 달라집니다.
- 3월 18일(수) 1차 중간 마감: 각자 자료 요약본 1페이지 제출(저녁 9시).
- 3월 20일(금) 2차 중간 마감: 발표 슬라이드 초안 70% 완성(저녁 10시).
- 3월 22일(일) 최종 마감: 리허설 1회(30분) + Q&A 예상질문 5개 정리.
팀플은 결국 “누가 더 잘하나”가 아니라 “누가 더 덜 흔들리게 만드나”의 싸움입니다. 구조를 먼저 만들면, 사람 문제처럼 보이던 것들이 의외로 조용히 정리됩니다.
🧠 ⑤ 시험·복습 루틴: 첫주부터 쌓는 ‘짧고 자주’의 힘
시험은 중간고사 주간에 갑자기 시작되는 것 같지만, 사실은 개강 첫주부터 조용히 시작됩니다. 수업을 듣고 난 뒤 10분 안에 정리한 메모 한 줄이, 시험 전날의 2시간을 아껴주기도 합니다.
복습 루틴의 핵심은 길게 하는 게 아니라 짧게 자주 하는 것입니다. 매주 완벽하게 정리하려는 마음은 오히려 지치기 쉽습니다. 대신 “이번 주 키워드 5개만” 같은 낮은 목표가 오래갑니다.
수업 중에 “시험에 나옵니다”라는 말이 나오면, 노트 상단의 작은 칸에 그대로 적어두세요. 나중에 정리할 때 찾으려 하면 이미 늦습니다.
시험 직전에 그 칸만 훑어도 우선순위가 잡힙니다. 중요한 건 메모의 양이 아니라 검색 속도입니다.
수업이 끝나면 스스로에게 질문 3개만 던져보세요. “오늘 핵심 개념은?” “예시는 뭐였지?” “모르는 부분은 어디지?” 질문은 기억을 붙잡는 갈고리입니다.
답이 막히는 질문이 다음 주의 목표가 됩니다. 복습이 과제가 아니라 방향이 됩니다.
자료 전체를 밑줄로 덮으면, 시험 전날에는 아무것도 안 보입니다. 대신 페이지마다 한 문장만 요약해보세요. 그 한 문장이 나중에 전체 내용을 다시 불러옵니다.
요약은 문학이 아니라 기능입니다. 내가 다시 이해할 수 있는 문장이면 됩니다.
첫주부터 복습이 굴러가면, 과제와 팀플이 몰리는 시기에도 “내가 어디까지 이해했는지”가 남습니다. 그 남은 흔적이 자신감이 되고, 자신감이 또 루틴을 지탱합니다.
🌿 ⑥ 생활·멘탈 루틴: 학기 내내 버티는 에너지 관리
개강 첫주에는 할 일이 갑자기 늘어나서, 생활 루틴이 쉽게 깨집니다. 잠이 밀리고, 끼니가 불규칙해지고, 몸이 피곤해지면 출석과 과제도 함께 흔들립니다. 그래서 멘탈 관리는 감정의 문제가 아니라 생활 설계의 문제로 보는 게 좋습니다.
가장 먼저 잡아야 할 것은 수면과 식사 중 하나입니다. 둘 다 완벽하게 하려면 실패하기 쉽습니다. 현실적으로는 “주 5일만 일정하게”처럼 여지를 남기고 시작하는 편이 오래갑니다.
예: 기상 시간만 고정하고, 취침은 유연하게 두거나 반대로 해도 됩니다. 핵심은 하루의 기준점이 하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기준점이 있으면 일정이 꼬여도 다시 돌아올 자리가 생깁니다.
개강 첫주에는 기준점이 없는 사람이 가장 빨리 지칩니다. 반면 기준점이 있는 사람은 흔들려도 복구가 빠릅니다.
또 하나 중요한 건 “비는 시간”을 죄책감으로 채우지 않는 것입니다. 빈 시간은 게으름이 아니라 회복입니다. 회복이 없으면 집중이 무너지고, 집중이 무너지면 과제가 더 오래 걸립니다. 결국 빈 시간을 지키는 사람이 학기 후반에 웃습니다.
일요일 저녁이나 월요일 오전처럼, 한 주를 시작하기 전에 30분만 리셋 시간을 잡아보세요. 지난주 출석·과제·팀플 진행 상황을 확인하고, 이번 주 일정에 옮겨 적는 시간입니다.
리셋 시간은 시간을 빼앗는 게 아니라 시간을 되돌려주는 시간입니다. 한 번만 해도 한 주의 불안이 줄어듭니다.
개강 첫주에는 친해져야 한다는 압박이 생기기 쉽습니다. 하지만 학기 내내 도움이 되는 관계는 화려한 모임보다, 과제 공지 하나를 함께 확인해주는 사람처럼 작은 안정감에서 만들어집니다.
수업에서 옆자리 한 명과만 “다음 과제 뭐였지?”를 자연스럽게 묻고 답하는 루틴을 만들어도, 학기는 훨씬 덜 외롭습니다.
마지막으로, 개강 첫주에 스스로에게 딱 한 가지 약속을 해보세요. “완벽하게 하겠다”가 아니라 “루틴이 깨져도 다시 붙이겠다”라는 약속입니다. 학기는 길고, 사람은 흔들리지만, 다시 붙이는 능력은 훈련됩니다.
오늘 딱 한 번만 캘린더를 열고, 출석 알림과 과제 버퍼를 만들어두면 그게 시작입니다.
✅ 마무리
개강 첫주는 모든 게 낯설어서 작은 실수도 크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출석은 “수업 전 5분 루틴”으로, 과제는 “마감 분해 + 버퍼”로, 팀플은 “규칙과 산출물”로 구조를 세우면 불안이 빠르게 줄어듭니다. 무엇을 더 열심히 하느냐보다, 무엇을 자동으로 굴리느냐가 학기 전체의 체력을 결정합니다.
루틴은 완벽해야 의미가 있는 게 아닙니다. 한 번 깨졌다가도 다시 돌아오면 그게 루틴입니다. 출석이 흔들린 날은 다음 수업 전 루틴을 더 단단히 하고, 과제가 밀린 주에는 버퍼를 더 앞당기면 됩니다. 학기 중반의 나를 도와주는 건, 지금의 의지가 아니라 지금 만들어둔 작은 시스템입니다.
이번 학기는 “버티는 학기”가 아니라 “내 방식으로 굴리는 학기”가 되길 바랍니다. 오늘 만든 한 줄의 규칙이, 다음 주의 숨을 길게 만들어줄 거예요.
루틴이 잡히는 순간, 학기는 더 이상 무섭지 않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