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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후반·30대 초반, 결혼 전 재무 점검 첫 단계 💍

결혼 준비 검색을 시작하면 가장 먼저 보이는 단어가 ‘혼수 비용’, ‘예식 비용’, ‘신혼집 전세’일 때가 많지만, 실제로는 그보다 먼저 두 사람의 재무 체력부터 점검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20대 재무 체크리스트의 연장선에서 결혼 전 재무 체크리스트를 다시 짜는 느낌으로 접근하면 훨씬 덜 버겁습니다.

먼저 각자 현재 자산과 부채를 숫자로 적어보는 것이 출발점입니다. 통장 잔액, CMA, 적금, 주식, 코인, 마이너스 통장, 학자금 대출처럼 흩어져 있는 항목을 모두 리스트업하면 지금 당장 결혼 비용을 얼마나 감당할 수 있는지 윤곽이 드러납니다. 이때 대략적인 결혼 예상 시점(예: 2026년 하반기)을 함께 적어두면 준비 기간도 함께 계산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29세 A씨는 2025년 기준으로 예금 1,200만 원, 적금 700만 원, 주식 500만 원, 마이너스 통장 –300만 원이 있다면 순자산은 2,100만 원입니다. 같은 시점에 31세 예비 배우자 B씨가 전세 보증금 5,000만 원, 예금 800만 원, 학자금 대출 –900만 원이라면 순자산은 4,900만 원이고, 둘이 합치면 약 7,000만 원이 되는 식입니다. 이렇게 기본 숫자를 맞춰두고 나면 혼수·예식·신혼집 비용 중 어디에 얼마까지 쓸 수 있을지 대략적인 상한선이 보입니다.

다음 단계는 수입 안정성을 보는 것입니다. 현재 월급, 비정기 상여, 프리랜서 부수입, 부모님 지원 예정 금액을 모두 월 단위로 환산해보면 결혼 준비 기간 동안 모을 수 있는 추가 금액을 가늠할 수 있습니다. 2년 후 결혼을 목표로 월 50만 원씩만 추가로 모아도 50만 원 × 24개월 = 1,200만 원이라는 꽤 큰 금액이 만들어집니다.

TIP 1. 결혼 전 재무 팩트체크 체크리스트

각자 노트나 엑셀에 다음 항목을 적어보세요. ① 예금·적금·현금성 자산 총액 ② 투자자산(국내주식, 해외주식, ETF 등) 평가액 ③ 부채(학자금, 신용대출, 마통 등) 잔액 ④ 월 실수령액과 1년간 평균 보너스 금액. 이렇게 네 가지를 정리하면 20대 후반과 30대 초반의 현재 위치를 객관적인 숫자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여기까지 정리했다면 이제 ‘결혼 준비에 쓸 수 있는 돈’과 ‘절대 건드리지 않을 안전자산’을 나누는 것이 좋습니다. 비상금 역할을 하는 3~6개월치 생활비는 결혼 비용으로 쓰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정해두면, 혼수나 예식 견적이 올라가더라도 무리하게 손대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 원칙은 앞으로 신혼집 계약을 할 때도, 대출 상환 계획을 세울 때도 기준점이 됩니다.

TIP 2. 비상금·결혼 자금·투자 자금 세 통장 분리

결혼 전 재무 체크리스트에서 많이 쓰는 방법이 ‘세 통장 분리’입니다. 2024년 6월부터 2026년 6월까지를 결혼 준비 기간으로 잡았다면 ① 비상금 통장(생활비 4~6개월분) ② 결혼 자금 통장(혼수·예식·신혼집 초기비용) ③ 장기 투자 통장(결혼 후에도 유지할 자산)으로 나누어 자동이체를 걸어두는 방식입니다. 이렇게 나누어두면 어느 순간 통장이 텅 비어버리는 상황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추천: 2인 재무 현황 ‘한 장 정리’ 템플릿 만들기

엑셀이나 구글 스프레드시트로 간단한 표를 만들어 두 사람이 함께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자산·부채·월 수입·고정지출·저축률을 적어두고 3개월 단위로 업데이트하면, 결혼 날짜가 가까워질수록 혼수·예식·신혼집에 쓸 수 있는 실질 재원이 어떻게 늘어나는지 한눈에 보입니다. 나중에 대출 심사나 전세 계약을 할 때도 이 표가 큰 참고 자료가 됩니다.

또 하나 점검해야 할 부분이 신용점수입니다. 20대 후반, 30대 초반에는 아직 대출 이력이 많지 않거나, 반대로 학자금·마이너스 통장 때문에 점수가 낮을 수 있습니다. 결혼 전 1~2년 동안은 카드 연체를 절대 만들지 않고, 불필요한 현금서비스를 피하면서, 신용카드는 1~2장만 집중 사용해 결제 패턴을 안정적으로 만드는 것이 좋습니다. 신혼집 대출을 받을 때 이 신용점수가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여기까지가 ‘내가 지금 어디에 서 있는지’를 보는 1단계라면, 다음으로는 혼수·예식·신혼집 중 어디에 얼마나 비중을 둘지 우선순위를 정하는 2단계가 이어집니다. 이 우선순위는 두 사람이 원하는 라이프스타일과 향후 3~5년 계획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상대를 설득하기보다 서로의 생각을 듣는다는 마음으로 천천히 이야기 나누는 것이 좋습니다.

혼수 비용 현실 계산: 가전·가구·살림살이 예산 짜기 🧾

혼수 비용은 보통 ‘한번에 큰돈이 나가는 영역’으로 느껴지지만, 실제로는 가전·가구·살림살이 소품이 모여서 커지는 구조입니다. 20대 후반과 30대 초반 커플이 많이 선택하는 20~25평대 신혼집 기준으로, 냉장고·세탁기·에어컨·TV 같은 필수 가전과 침대·옷장·식탁 같은 기본 가구만 합쳐도 금세 1,000만 원을 넘기기 쉽습니다.

현실적인 혼수 예산을 짜려면 먼저 ‘반드시 새것으로 사고 싶은 것’과 ‘중고·렌털·나중에 보충해도 되는 것’을 나누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2025년 기준 인기 있는 4도어 냉장고와 드럼세탁기를 새 제품으로 사면 두 개 합쳐 300만~400만 원 선이지만, TV·청소기·공기청정기 등은 렌털이나 중고를 활용하면 초기 목돈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TIP 1. 혼수 품목별 ‘최소 셋업 리스트’ 만들기

20대 재무 체크리스트와 연결해서, 혼수는 다음과 같이 최소 셋업과 옵션 셋업으로 나눠보세요.

  • 필수 가전: 양문형 또는 4도어 냉장고, 드럼세탁기, 에어컨, 전자레인지, 청소기
  • 필수 가구: 퀸 사이즈 침대, 매트리스, 옷장 또는 붙박이장, 4인용 식탁, 작은 소파
  • 옵션 항목: 빔프로젝터, 식기세척기, 건조기, 스타일러, 화장대, 서재 책상

이렇게 세 칸으로 쪼개두면 ‘최소한 여기까지만 준비하자’는 선을 잡을 수 있어 혼수 비용이 끝없이 올라가는 것을 막는 데 도움이 됩니다.

예를 들어 2025년 3월에 결혼한 C·D 커플의 경우를 보겠습니다. 23평 전세 신혼집에 들어가면서 혼수 예산을 1,200만 원으로 잡고, 필수 가전·가구에 900만 원, 옵션 항목에 300만 원을 배분했습니다. 실제로 결혼 준비 중 가전 프로모션을 활용해 냉장고 180만 원, 세탁기 100만 원, TV 80만 원, 에어컨 130만 원 수준으로 구매했고, 침대와 매트리스에 250만 원, 소파·식탁·책장에 200만 원 정도를 사용했습니다. 옵션으로 건조기와 식기세척기는 결혼 1년 후로 미루어 초기 부담을 줄였습니다.

TIP 2. 혼수 예산, ‘비율’부터 정하고 카테고리 나누기

전체 결혼 자금 중 혼수에 얼마까지 쓸지 비율을 먼저 정해보세요. 예를 들어 결혼 예산이 총 8,000만 원이라면 혼수 20%(1,600만 원), 예식 30%, 신혼집 관련 비용 50%처럼 큰 틀을 잡는 방식입니다. 이 비율을 먼저 맞춰두면 백화점 혼수 상담이나 혼수 대출 제안에 흔들리지 않고, 두 사람이 미리 합의한 ‘상한선’을 기준으로 선택할 수 있습니다.

추천: 시즌별·카드별 혼수 프로모션 캘린더 만들어두기

가전·가구는 1년 중 특정 시즌에 대형 프로모션이 몰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1~2월, 7~8월, 11월처럼 시즌 세일이 반복되는 시기에 맞춰 혼수 품목을 분산 구매하면 5~10% 정도는 자연스럽게 아낄 수 있습니다. 두 사람이 사용하는 카드사의 포인트 적립·캐시백 이벤트도 함께 정리해두면, 200만~300만 원 수준의 카드 혜택을 받는 것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혼수 품목 체크 시 꼭 확인해야 할 공식 정보

혼수 가전·가구를 한 번에 살 때는 에너지 소비 효율 등급, 품질 보증 기간, 무상 A/S 기간, 렌털 계약 시 총 납부 금액을 꼼꼼히 확인해야 합니다. 특히 렌털은 월 3만 원, 5만 원처럼 작게 느껴지지만 60개월 기준 총액을 계산하면 180만~300만 원까지 올라갈 수 있기 때문에, 초기 목돈과 장기 렌털 비용 중 어느 쪽이 유리한지 엑셀로 비교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혼수 비용 계산에서 많이 놓치는 부분이 ‘살림살이 자잘한 비용’입니다. 그릇, 컵, 주방용품, 침구, 수건, 청소 도구, 수납함 등을 모두 새로 마련하면 100만~200만 원이 훌쩍 나갈 수 있습니다. 그래서 미리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중복 구매를 막고, 부모님이 선물해 주시는 품목과 스스로 구매할 품목을 분리해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양가 지원 여부에 따라 혼수 예산이 크게 달라집니다. 예를 들어 한쪽 부모님이 ‘가전은 우리가 해줄게’라고 말씀하신 경우, 그만큼 줄어든 예산을 예식이나 신혼집에 돌릴지, 아니면 결혼 후 비상자금으로 남겨둘지 미리 합의를 보는 것이 좋습니다. 이런 합의가 되어 있어야 나중에 대화가 꼬이지 않고, 서로가 “우리 둘이 미리 얘기했던 대로 하자”라고 돌아갈 기준이 생깁니다.

예식 비용 구조 파헤치기: 스드메부터 하객 식대까지 💒

예식 비용은 금액 자체도 크지만, 구성 요소가 복잡해서 더 어렵게 느껴집니다. 웨딩홀 대관료, 식대, 스드메(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 사회·축가, 폐백·예단·예물 등 항목이 한 번에 몰려오기 때문입니다. 20대 후반·30대 초반 커플이 현실적으로 감당 가능한 수준에서 예식을 진행하려면 우선 예식 비용 구조를 숫자로 펼쳐보는 작업부터 필요합니다.

보통 토요일 오후 타임, 서울·수도권 기준 일반 웨딩홀 식대는 1인 4만~7만 원 정도 수준입니다. 하객 200명을 기준으로 식대를 계산하면 800만~1,400만 원 정도가 되며, 대관료를 별도로 받는 곳이라면 200만~400만 원이 추가됩니다. 여기에 스드메 패키지가 200만~350만 원, 본식 스냅·영상이 100만~200만 원 정도 더해집니다.

TIP 1. 식대 기준을 ‘하객 예상 인원 × 상한 단가’로 잡기

예식 비용을 잡을 때 많이 하는 실수가 ‘하객 수를 너무 낮게 잡는 것’입니다. 2025년 5월, 서울에서 결혼식을 준비하는 E·F 커플은 처음에 하객을 150명으로 예상하고 식대를 1인 5만 원으로 잡았지만, 실제로는 양가 친척과 직장 동료를 더하며 220명까지 늘어났습니다. 이런 상황을 방지하려면 처음부터 ‘최대 예상 인원 × 상한 단가’로 견적을 잡고, 나중에 줄어들면 남는 금액을 다른 항목에 활용하는 방식이 안전합니다.

예를 들어 2026년 4월 예식을 준비하는 경우를 가정해 보겠습니다. 하객을 최대 220명, 식대를 1인 6만 원으로 잡으면 식대 상한은 1,320만 원입니다. 여기에 대관료 300만 원, 스드메 280만 원, 본식 스냅·영상 180만 원을 더하면 예식 기본 패키지는 약 2,080만 원이 됩니다. 여기에 사회자, 축가, 피로연, 주차비 지원, 버스 대절 등의 선택 항목이 더해질 수 있습니다.

TIP 2. 스드메 계약 전 체크해야 할 항목 3가지

스튜디오 투어를 다니기 전에 다음 세 가지를 먼저 정리해두면 예산 초과를 막을 수 있습니다.

  • 의상 교체 횟수: 본식 드레스, 웨딩 촬영 드레스, 한복 대여 횟수에 따라 가격 차이가 큽니다.
  • 원본 파일 제공 여부: 촬영 원본 제공, 수정본 제공 정책을 확인해야 추가 비용을 피할 수 있습니다.
  • 평일·주말 촬영 차이: 평일 촬영이 가능한지, 주말·대체공휴일 추가 비용이 있는지를 확인해 보세요.

이렇게 세 줄만 먼저 정하고 상담을 시작해도 상담 테이블에서 충동적으로 옵션을 추가하는 일을 많이 줄일 수 있습니다.

추천: 예식 비용 ‘상·중·하’ 세 가지 버전으로 견적 짜보기

실제 상담을 다니기 전에 상·중·하 버전의 예식 견적을 미리 엑셀로 만들어 보는 것도 좋습니다. 예를 들어 상 버전은 토요일 오후 프라임 타임, 중 버전은 토요일 오전 타임, 하 버전은 일요일 또는 평일 저녁 타임으로 가정해 각각 식대 단가와 하객 수를 다르게 입력해 보는 것입니다. 이렇게 세 가지 버전을 비교하면 “우리가 만족하는 수준에서 어디까지 타협할 수 있는지”를 훨씬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결혼 준비에서 가장 많이 후회하는 지점이 예식 비용이에요. 당시에는 ‘이 정도는 해야지’라는 마음으로 결정했는데, 몇 년 지나고 보니 사진으로 남는 건 생각보다 단출하고, 대신 통장에 남았을 돈이 계속 떠오르더라고요.”

예식 비용을 결정할 때는 ‘지금의 나’뿐 아니라 ‘결혼 후 1~2년의 우리’를 함께 떠올려 보는 것이 좋습니다. 결혼 직후 신혼집 입주, 가전 할부, 이사 비용, 예단·예물 정산 등으로 지출이 이어지기 때문에, 예식 비용을 한꺼번에 최대로 끌어올리면 이후 몇 년간의 현금 흐름이 꽤 빡빡해질 수 있습니다. 특히 20대 후반·30대 초반처럼 이제 막 커리어를 쌓아가는 시기라면 더 그렇습니다.

또한 예식 비용 중에는 ‘굳이 하지 않아도 되는 항목’이 섞여 있습니다. 예를 들어 고급 폐백 음식, 필요 이상으로 큰 예단 세트, 예물 시계 두 벌 풀 세트 등은 양가 기대치와 실제 생활에서의 활용도를 함께 고려해서 결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요즘에는 예단·예물 대신 양가 부모님께 실속 있는 여행 상품권이나 건강검진 패키지를 선물하는 커플도 늘고 있으니, 전통적인 방식에서 조금 벗어난 선택지도 함께 검토해 보아도 좋습니다.

신혼집 마련 전략: 전세·월세·대출까지 한눈에 보기 🏠

결혼 비용 전체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신혼집 관련 비용입니다. 서울·수도권에서 전세를 구하든, 보증부 월세를 선택하든, 두 사람의 월 소득과 대출 상환 능력에 맞는 구조를 고르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20대 후반, 30대 초반에는 아직 자산이 충분히 쌓이지 않았기 때문에,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의 선택’이 무엇인지부터 구체적인 숫자로 확인해야 합니다.

우선 신혼집 예산을 잡을 때는 전세·월세·매매 중 어느 방식으로 갈지를 먼저 정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2027년쯤 내 집 마련을 목표로 한다면, 결혼 직후 2~3년은 보증부 월세나 작은 전세로 지내며 종자돈을 모으는 전략이 현실적일 수 있습니다. 반대로 부모님 도움으로 전세 보증금을 크게 마련할 수 있다면, 초기 2~3년 동안은 생활비·혼수 대출을 줄이는 방향으로 전략을 짜는 편이 나을 수 있습니다.

TIP 1. 전월세 예산, ‘연소득 × 4~5배’ 범위 안에서 생각하기

신혼집 보증금을 정할 때 많이 쓰는 기준이 ‘두 사람 연소득의 4~5배’입니다. 예를 들어 2025년 기준 두 사람의 연소득 합이 7,000만 원이라면 전세 또는 보증부 월세 보증금 상한을 2억8,000만~3억5,000만 원 수준으로 두는 방식입니다. 이 범위를 넘기면 대출 상환과 생활비를 동시에 감당하기 버거워질 가능성이 큽니다.

대출을 고려할 때는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을 함께 계산해야 합니다. 20대 후반과 30대 초반에는 학자금 대출이나 기존 신용대출이 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신혼집 대출을 추가로 받으면 전체 상환액이 월 소득의 몇 퍼센트를 차지하는지 따져봐야 합니다. 보통 안전한 수준은 전체 원리금 상환액이 월 소득의 30~35%를 넘지 않는 선입니다.

TIP 2. 현실적인 전월세·대출 시뮬레이션 예시

예를 들어 연소득 합 7,000만 원, 월 실수령 합 480만 원인 커플을 가정해보겠습니다. 보증금 2억5,000만 원짜리 전세를 계약하면서 전세자금대출 1억5,000만 원(금리 연 3.5%, 만기 4년)을 받으면 월 상환액은 약 34만~36만 원 수준입니다. 여기에 기존 학자금 대출 상환 20만 원이 있다면, 전체 대출 상환액은 50만~60만 원 정도가 되고, 이는 월 소득의 약 10~12% 수준이라 비교적 안정적인 편에 속합니다.

추천: 신혼집 선택 전 ‘3가지 시나리오’ 비교

같은 동네라도 ① 전세, ② 보증부 월세, ③ 월세+저축 전략에 따라 5년 뒤 순자산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전세로 가면 초기 목돈이 많이 들지만 월세가 없어 저축 여력이 커지고, 보증부 월세는 중간 수준의 목돈과 월세 부담을 동시에 갖는 대신 상대적으로 집을 구하기 쉬운 장점이 있습니다. 각 시나리오별로 5년 뒤 예상 순자산을 계산해 보면, ‘우리가 지금 감당할 수 있는 선택’이 더 분명하게 보입니다.

“결혼할 때는 전세가 다인 줄 알았는데, 막상 살아보니 우리 소득과 생활 패턴에 맞춰 보증부 월세로 시작했다면 더 편했을 것 같다는 생각을 자주 해요. 집 크기보다 중요한 건 매달 돈이 얼마나 빠져나가는지더라고요.”

신혼집을 고를 때는 전·월세 금액뿐 아니라 관리비, 교통비, 출퇴근 시간, 주변 인프라 등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집값은 조금 비싸지만 회사와 가까워 택시·대중교통비가 줄어드는 지역이라면, 1년 단위로 계산했을 때 오히려 전체 지출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 또한 장기적으로 2년 후, 4년 후 주거 업그레이드 계획이 있다면 지금 집에서는 어느 정도까지 타협할지 기준을 세워두는 것이 필요합니다.

부모님 지원이 들어오는 경우에는 ‘지원 방식’을 구체적으로 정해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2025년에 전세 보증금 1억 원을 부모님이 도와주신다고 할 때, 이를 순수한 증여로 볼지, 결혼 후 몇 년 안에 일정 금액을 다시 드리는 형태로 할지, 형제자매와의 균형은 어떻게 맞출지 등을 미리 이야기해두면 나중에 서운함이 적습니다. 이때 증여·대출 관련 세금 문제는 국세청 홈페이지나 은행 상담을 통해 정확히 확인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둘이 함께 쓰는 가계부, 결혼 전 재무 합의 체크리스트 💳

혼수와 예식, 신혼집 예산까지 대략적인 틀을 잡았다면 이제는 매달의 ‘현금 흐름’을 설계할 차례입니다. 결혼 전 재무 체크리스트에서 가장 중요한 항목 중 하나가 바로 둘이 함께 쓰는 가계부 구조를 미리 합의하는 것입니다. 월급날마다 돈이 어디로 흘러가는지, 각자 용돈은 얼마로 할지, 공용 저축은 얼마나 할지에 대한 기준을 지금 정해두면 결혼 후 갈등이 크게 줄어듭니다.

먼저 공용 지출과 개인 지출을 나누는 방식부터 결정해 보세요. 공용 지출에는 주거비, 공과금, 식비, 통신비, 보험, 교통비, 데이트·문화생활 비용이 포함되고, 개인 지출에는 취미, 쇼핑, 개인 건강관리, 부모님 용돈 등이 들어가는 식입니다. 이때 ‘누가 얼마를 더 내는가’보다 두 사람의 소득 비율과 지출 가치관을 맞추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TIP 1. 소득 비율에 맞춘 공용 계좌 운영 예시

예를 들어 2025년 기준 A씨 월 실수령이 260만 원, B씨 월 실수령이 220만 원이라면 소득 비율은 대략 54:46입니다. 이 커플이 공용 지출을 300만 원으로 잡았다면, 소득 비율에 맞춰 A씨 160만 원, B씨 140만 원을 공용 계좌에 입금하는 방식으로 운영할 수 있습니다. 남는 돈은 각자 저축·투자·개인 용돈으로 사용하는 구조입니다.

가계부를 어떤 도구로 쓸지도 미리 정해두면 좋습니다. 엑셀, 가계부 앱, 은행 통합 자산관리 서비스 등 다양한 선택지가 있지만, 중요한 것은 두 사람이 동시에 볼 수 있고, 최소 월 1회 이상 점검하는 습관을 만드는 것입니다. 20대 재무 체크리스트에서 가계부가 자산 형성의 기본이 되었듯, 결혼 전 재무 체크리스트에서도 가계부는 혼수·예식·신혼집 이후의 삶을 지탱해 주는 기반이 됩니다.

TIP 2. ‘결혼 전 테스트 기간 3개월’ 운영해보기

본격적으로 결혼 준비를 시작하기 전, 3개월 정도를 ‘결혼 후처럼 돈 쓰기’ 테스트 기간으로 운영해 보세요. 실제 신혼집 월세 또는 전세 대출 상환 예상액, 공과금, 식비, 보험료를 가정하고, 두 사람이 공용 계좌에 돈을 넣어 그 안에서 생활하는 방식입니다. 이렇게 미리 시뮬레이션을 해 보면 예식·혼수 예산을 조금 더 줄여야 할지, 신혼집 예산을 낮춰야 할지 방향이 보입니다.

추천: 월 1회 ‘돈 회의’ 루틴 만들기

둘이 함께 캘린더에 매달 둘째 주 일요일 저녁 같은 시간을 정해놓고, 한 달 동안의 지출과 저축률을 함께 보는 루틴을 만들어 보세요. 이 자리에서는 잘못을 따지기보다 “이번 달에는 이런 부분이 좋았고, 다음 달에는 이 부분을 조금만 줄여보자”라는 식으로 미래 방향을 이야기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이렇게 쌓인 대화는 신혼집 리모델링, 육아, 이직처럼 더 큰 결정을 할 때 큰 힘이 됩니다.

“서로의 소비 패턴을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결혼을 시작했더니, 작은 지출에서 자주 다투게 되더라고요. 한 달에 한 번씩 가계부를 같이 보면서 ‘우리가 같은 팀’이라는 느낌을 찾는 과정이 꼭 필요했어요.”

보험·연금·비상금 같은 장기 항목도 결혼 전 재무 체크리스트에 포함되어야 합니다. 이미 각자가 가입해 둔 보험이 있다면 보장 내용이 겹치는 부분을 정리하고, 부족한 부분은 부부 단위로 재설계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실손보험, 질병·상해 보험, 암 보험, 상해 후유장해 같은 기본 보장은 신혼 초 지출이 늘어나는 시기에 큰 의료비 부담을 막아주는 안전망이 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결혼 후 1년 동안 지키고 싶은 저축률 목표를 함께 정해보세요. 예를 들어 ‘세후 소득의 30%는 장기 저축·투자로, 10%는 단기 목표(여행·가전 업그레이드 등)로, 나머지는 생활비로 사용한다’와 같은 큰 원칙을 세워두면, 예상치 못한 지출이 생겨도 어떤 항목을 조정할지 기준이 서게 됩니다.

✨보너스: 결혼 직후 1년 재무 루틴으로 흔들림 줄이기

결혼식이 끝나고 신혼집에 입주한 뒤부터가 진짜 시작입니다. 그동안은 혼수·예식·신혼집이라는 큰 이벤트를 향해 달려왔다면, 이제부터는 매달 반복되는 생활 패턴 안에서 돈을 관리해야 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완벽한 계획보다 유지 가능한 루틴을 만드는 것입니다.

결혼 직후 1년 동안은 예상치 못한 비용이 자주 발생합니다. 입주 후 추가 인테리어, 보수 공사, 친척·지인 선물, 각종 구독 서비스, 경조사 비용 등이 연달아 들어올 수 있습니다. 이때 결혼 준비 때 남겨 둔 비상금이 제 역할을 하게 되지만, 동시에 매달 고정적으로 흘러가는 돈의 흐름을 다시 한 번 점검할 필요가 있습니다.

TIP 1. 결혼 후 3개월은 ‘지출 기록 강화 기간’으로

신혼 초기 3개월 동안은 평소보다 조금 더 꼼꼼하게 지출을 기록해보세요. 입주 후 첫 달, 두 번째 달, 세 번째 달을 비교하면 실제 고정지출과 변동지출 패턴이 보입니다. 예를 들어 첫 달에는 인테리어·혼수 추가 구입 비용이 많지만, 3개월 정도 지나면 식비·관리비·교통비 같은 생활비 비중이 커지는 식입니다. 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가계부 카테고리를 재정비하면 이후 1년이 훨씬 수월해집니다.

또한 결혼 직후 1년은 부모님·친척과의 관계에서도 돈이 자주 오가는 시기입니다. 명절 선물, 부모님 용돈, 집들이 선물 등에서 어느 정도 수준을 유지할지 미리 합의를 보고, 필요하다면 연간 예산을 미리 잡아두는 것이 좋습니다. 이렇게 하면 명절이 올 때마다 갑작스럽게 큰돈이 빠져나가며 당황하는 일을 줄일 수 있습니다.

TIP 2. 1년 단위 목표 세우기: 대출 원금, 비상금, 투자

결혼 첫해에는 1년 단위 재무 목표를 3가지 정도로 정해보세요. 예를 들어 ① 전세자금대출 원금 300만 원 상환 ② 비상금 300만 원 추가 적립 ③ 장기 투자 계좌에 200만 원 적립처럼 구체적인 숫자로 적어두는 방식입니다. 이 목표를 캘린더에 적어두고 3개월 단위로 점검하면, 결혼 준비 때 들었던 ‘우리가 잘하고 있는 걸까?’라는 불안이 조금씩 줄어듭니다.

추천: 결혼 1주년 전 ‘재무 리셋 데이’ 만들기

결혼 1주년을 앞둔 시점에 주말 하루를 잡아, 그동안의 자산 변화를 함께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면 좋습니다. 결혼 전 재무 체크리스트에서 적어 두었던 자산·부채·저축률을 다시 꺼내 보고, 1년 동안 얼마만큼 변화가 있었는지 비교해 보세요. 이 과정에서 다음 1년, 3년, 5년의 계획도 자연스럽게 이야기하게 되고, 혼수·예식·신혼집 비용을 어떻게 배분했던 선택이 지금의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줬는지도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결혼 전에는 혼수·예식·신혼집이라는 큰 키워드에 시야가 가려지기 쉽지만, 실제로는 그 이후의 1~2년이 앞으로의 10년을 결정하는 중요한 시기입니다. 그때그때 최선이라고 생각했던 선택이 시간이 지나며 부담으로 남지 않도록, 지금 할 수 있는 만큼만 꼼꼼하게 체크해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20대 후반·30대 초반이라는 시기는 아직 충분히 회복할 수 있는 시간과 기회가 남아 있다는 점에서, 작은 실수도 크게 두려워하지 않아도 되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 마무리

결혼을 준비하는 여정은 설렘과 부담이 동시에 찾아오는 과정입니다. 특히 20대 후반과 30대 초반이라면 아직 커리어도 성장하는 중이고, 부모님 지원과 내 힘으로 감당해야 하는 부분 사이의 균형을 잡는 일이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혼수·예식·신혼집 비용을 따로 떼어 생각하기보다, 두 사람의 재무 체력과 앞으로 살아갈 3년, 5년의 계획 속에서 한 번에 바라보는 시야가 필요합니다.

지금 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준비는 완벽한 답을 찾는 것이 아니라, 숫자를 정확히 보고 대화를 자주 나누는 것입니다. 재무 체크리스트를 통해 자산·부채·수입·지출 구조를 함께 들여다보고, 혼수 예산의 상한선, 예식 비용의 기준, 신혼집의 조건을 솔직하게 이야기해 보세요. 그리고 결혼 전·후로 이어지는 1년의 재무 루틴을 만들어 작은 수정과 보완을 반복한다면, 예상치 못한 변수들이 찾아와도 둘이 함께 방향을 잡아갈 힘이 생깁니다.

결혼은 ‘돈을 많이 쓰는 이벤트’가 아니라, 앞으로 함께 돈을 관리하고 키워 나갈 파트너십을 시작하는 출발선에 가깝습니다. 지금 이 순간 통장 잔액이 조금 부족해 보여도, 재무 체크리스트를 하나씩 채워가며 서로의 속도를 맞추다 보면 어느새 둘만의 기준과 리듬이 만들어집니다. 오늘 적어 본 숫자와 대화들이 앞으로의 몇 년을 지켜 줄 든든한 기초가 되기를, 그리고 각자의 상황 속에서 가장 나다운 결혼을 준비해 나가기를 조용히 응원합니다.

혼수·예식·신혼집 비용을 현실적으로 바라보되, 두 사람이 함께 그 숫자를 컨트롤해 나갈 수 있다는 믿음을 잃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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