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인상이나 이직 제안을 받는 순간, 설렘과 불안이 한꺼번에 올라와 마음이 출렁입니다.
당장 사인하고 싶다가도 앞으로의 세후 수령액과 교통비, 주거비까지 떠올리면 한 번 더 계산기를 두드려 보고 싶어지죠.
연봉 인상·이직 제안, 비교의 출발점은 무엇인가
연봉 인상 제안과 새로운 회사의 이직 제안을 동시에 받으면 머릿속에서 수많은 경우의 수가 오갑니다 💭. “지금 회사에서 5% 올려 준다는데, 새 회사는 연봉을 더 주지만 안정성은 어떨까?” 같은 질문이 반복되죠.
이때 가장 먼저 할 일은 감정이 아니라 비교 기준을 통일하는 것입니다. 연봉만 보지 말고, 세후 수령액·교통비·주거비·복리후생·퇴직금까지 한 프레임 안에 넣어야 합니다. 그래야 ‘어느 쪽이 더 나은 선택인지’를 같은 단위의 숫자로 비교할 수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연봉 4,800만 원 vs 5,200만 원”처럼 연봉 총액만 놓고 판단하다가 후회합니다. 예를 들어, 새 회사는 식대가 포함된 연봉이고 기존 회사는 식대가 별도라면 실질 연봉 비교는 완전히 달라지죠. 교통비 지원, 재택근무 여부, 주차비 같은 디테일도 실제 통장에 남는 금액에 직접적인 영향을 줍니다.
또 한 가지 중요한 포인트는 ‘총보상(Total Compensation)’ 관점입니다. 기본급, 고정 상여, 변동 인센티브, 스톡옵션, 퇴직금, 복리후생, 교육비 지원 등이 모두 합쳐져야 진짜 연봉 인상률을 알 수 있습니다. 특히 스타트업 이직 제안에서 스톡옵션을 받는 경우라면, 현금 흐름과 별개로 ‘기대 가치’를 보수적으로 계산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2025년 3월, 서울에 사는 직장인 민수는 연봉 4,600만 원을 받고 있다가 같은 회사에서 5% 인상 제안을 받았습니다. 동시에 다른 회사에서는 연봉 5,000만 원에 야근수당 포함, 식대 별도, 재택근무 주 2회 조건을 제안했죠. 겉으로 보면 두 제안의 차이는 400만 원 정도지만, 세후 수령액과 교통비, 점심값, 주거비를 계산해 보니 연간 실질 차이는 150만 원 정도에 불과했습니다. 이런 사례처럼 표면적인 숫자와 실제 손에 쥐는 금액 사이의 간극을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① 기본급과 고정 상여 비율을 나눠서 질문합니다. 예: “연 5,000만 원 중 기본급은 얼마인가요?”
② 식대·교통비·자녀학자금·복지포인트가 급여에 포함인지, 별도 지급인지를 확인합니다.
③ 야근수당·연장근로수당이 포괄임금인지, 실제 근로시간에 맞춰 지급되는지 꼭 물어봐야 합니다.
비교의 출발점에서 놓치기 쉬운 것이 퇴직금 구조입니다. 어떤 회사는 기본급만 기준으로 퇴직금이 계산되고, 어떤 회사는 고정 상여까지 포함해 산정합니다. 같은 연봉 5,000만 원이라도 퇴직금 산정 기준에 따라 10년 후 받게 될 금액은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장기 근속을 고려한다면 이 차이는 결코 작지 않습니다.
엑셀 또는 구글 스프레드시트로 한 장짜리 비교표를 만들어 보세요. 항목은 ‘기본급, 세후 실수령, 교통비, 주거비, 식비, 복리후생, 근무시간, 연차, 퇴직금 기준’ 정도면 충분합니다.
각 항목 옆에 ‘금액’과 ‘만족도(1~5점)’을 함께 적어두면, 나중에 감정이 흔들릴 때도 객관적인 기준을 다시 확인하기 쉽습니다.
① 연봉 총액이 아니라 세후 수령액부터 비교합니다.
② 다음으로 교통비·주거비·식비처럼 매달 빠져나가는 고정비를 정리합니다.
③ 마지막 단계에서야 복리후생, 교육·성장 기회, 커리어 관점의 장단점을 적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이렇게 비교의 기준을 먼저 세워두면, 이후에 살펴볼 세후 수령액, 교통비, 주거비 계산이 모두 한 방향을 향하게 됩니다. 연봉 인상과 이직 제안을 둘러싼 감정의 파도를 줄이고, 숫자가 말해주는 결론에 좀 더 가까워질 수 있습니다.
세후 수령액 계산으로 현실적인 연봉 비교하기
연봉 인상과 이직 제안을 비교할 때 가장 먼저 부딪히는 벽은 “결국 세후 실수령이 얼마냐”입니다 🧮. 세전 연봉만 들으면 크게 오른 것 같다가도, 국민연금·건강보험·고용보험·소득세를 떼고 나면 생각보다 차이가 크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 계산은 복잡해 보이지만, 흐름만 익히면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연봉 인상 제안과 이직 제안을 각각 ‘월 총급여 → 공제 항목 → 세후 수령액’ 순서로 나누어 보면 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두 제안을 동일한 기준으로 계산하는 것입니다.
- 국민연금: 월 소득의 약 4.5% 수준(상·하한 적용)
- 건강보험 + 장기요양: 건강보험료와 장기요양보험료가 합쳐져 대략 7% 안팎으로 책정되는 경우가 많음
- 고용보험: 통상 0.9% 내외(근로자 부담분 기준)
- 소득세·지방소득세: 누진세 구조이므로 연봉 구간에 따라 부담이 커짐
예를 들어, 2025년 기준으로 연봉 4,800만 원을 받던 수진이에게 같은 회사에서 5% 인상 제안이 들어와 5,040만 원 조건이 되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동시에 다른 회사에서 연봉 5,400만 원에 식대 포함, 교통비 별도 조건으로 스카우트 제안을 받았다고 할게요.
- 현재 회사 인상안: 연 5,040만 원 → 월 420만 원(세전)
- 이직 제안: 연 5,400만 원 → 월 450만 원(세전)
두 경우 모두 국민연금·4대 보험 비율이 비슷하다고 가정하면, 공제율은 대략 15~17% 수준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면 수진의 월 세후 수령액은 다음과 같이 단순 추정할 수 있습니다.
- 현재 회사 인상안: 월 420만 원 × (1 - 0.17) ≈ 약 348만 원
- 이직 제안: 월 450만 원 × (1 - 0.17) ≈ 약 373만 원
표면적으로는 세전 기준 30만 원 차이지만, 세후 기준으로는 월 약 25만 원, 연간 약 300만 원 정도의 차이로 좁혀지는 셈입니다. 여기에 교통비와 식비 구조가 다르면 실질 차이는 더 줄어들 수 있습니다.
① 연봉을 12로 나누어 월 세전 급여를 구합니다.
② 4대 보험 + 세금 합산 공제율을 보수적으로 18~20%로 잡고, 월 세전 금액에 곱합니다.
③ 월 세전 급여에서 공제액을 빼면 대략적인 세후 수령액이 나옵니다. 이후 실제 급여명세서와 비교하며 보정하면 됩니다.
조금 더 정확한 계산을 위해서는 국세청 홈택스의 간이세액표, 사내 급여 프로그램 캡처, 또는 최근 3개월 급여명세서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현재 회사의 급여명세서에서 ‘공제 총액’을 확인해 실제 공제율을 구한 뒤, 이 비율을 이직 제안에 적용해 보는 방식도 실전에서 많이 씁니다.
“세전 연봉이 아니라, 매달 계좌에 들어오는 세후 금액을 기준으로 연봉 인상 폭을 비교해야 후회가 줄어듭니다.”
① 월 기준 세전·세후 수령액, 연 기준 세전·세후 수령액을 모두 표시합니다.
② 상여금·성과급이 있다면 ‘최소 보장액’과 ‘최대 기대액’을 나눠 적어둡니다.
③ 퇴직금을 포함한 연간 총보상 추정액을 추가하면, 단순 연봉 비교보다 훨씬 현실적인 그림이 나옵니다.
① 공제율은 항상 보수적으로 잡습니다. 계산이 귀찮다면 20%를 기본값으로 두고, 이직 제안이 커질수록 22~23%까지 올려 보는 방식이 안전합니다.
② 수당·성과급을 포함한 연봉 제안이라면, 고정급과 변동급을 분리해 “최소 보장 세후액 vs 기대 세후액” 두 가지 버전으로 비교합니다.
③ 연봉 인상률을 계산할 때는 “현재 세후 연봉 대비 몇 % 증가인지”를 숫자로 써 보면, 체감이 훨씬 명확해집니다.
세후 수령액을 구체적으로 계산해 보면, 연봉 인상 제안과 이직 제안의 격차가 생각보다 작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이 단계에서부터는 교통비와 주거비라는 숨은 변수를 반영해야, 진짜 ‘내 통장에 남는 돈’을 비교할 수 있습니다.
교통비·통근 시간, 시급으로 환산해 재무 영향 보기
연봉 인상 폭이 아무리 좋아 보여도, 통근 시간이 두 배로 늘어나고 교통비가 크게 늘면 실질 소득은 줄어들 수 있습니다 🚇. 그래서 재무 계산을 할 때는 반드시 출퇴근 비용과 시간을 ‘돈’의 언어로 바꿔볼 필요가 있습니다.
현재 회사에서 집까지 왕복 1시간이 걸리던 직장인이, 이직 후 왕복 2시간이 된다면 하루에 1시간을 더 길게 회사에 묶여 있는 셈입니다. 주 5일 기준으로 월 20일을 출근한다고 하면, 한 달에 20시간을 추가로 통근에 쓰게 됩니다. 여기에 교통비 증가분까지 더하면 “연봉 인상분이 남느냐, 사라지느냐”의 갈림길이 됩니다.
예를 들어, 2024년 12월 기준으로 서울 강서구에서 여의도로 출퇴근하던 지훈은 지하철 정기권을 이용해 월 6만 원 수준의 교통비를 쓰고 있었습니다. 이직 제안으로 판교 테크노밸리 회사에 합류할 경우, 지하철·버스 환승과 경의·중앙선 환승까지 포함해 월 교통비가 13만 원까지 올라가는 상황이었죠.
- 현재 회사: 왕복 1시간, 월 교통비 6만 원
- 이직 제안: 왕복 2시간, 월 교통비 13만 원
지훈의 시급이 세후 기준으로 2만 원이라고 가정하면, 월 20시간의 추가 통근 시간은 “시간 비용” 40만 원과 비슷한 의미가 됩니다. 여기에 교통비 증가분 7만 원까지 더하면, 실질적으로는 매달 47만 원의 부담이 늘어나는 셈이죠. 이직 제안으로 세후 월급이 35만 원 늘어난다면, 숫자만 보면 이득처럼 보이지만 시간·교통비까지 고려하면 오히려 마이너스입니다.
① 추가 통근 시간 = 이직 후 왕복 통근 시간 - 현재 왕복 통근 시간
② 월 추가 시간 = 추가 통근 시간 × 월 출근일수
③ 시간 비용 = 내 시급(세후 기준) × 월 추가 시간 → 이 값을 교통비 증가분과 합산해 봅니다.
여기에서 말하는 시급은 단순히 계약서상의 시급이 아니라, 세후 연봉 ÷ 연간 실제 근로시간을 기준으로 계산하는 것이 좋습니다. 연간 근로시간은 보통 주 40시간 기준으로 약 2,080시간이지만, 실제 야근·특근이 많다면 실제 근로시간으로 다시 나눠야 보다 정확한 시급이 나오죠.
① 자가용 출퇴근은 기름값뿐 아니라 주차비, 자동차 보험료, 차량 감가상각까지 고려해야 합니다.
② 대중교통은 정기권, 환승 할인, 회사의 교통비 지원 제도를 포함해 계산해야 합니다.
③ 출퇴근이 길어지면 피로 누적으로 의료비·식비(간단한 외식·간식) 증가 가능성까지 생긴다는 점도 염두에 두면 좋습니다.
① 현재 유지: 기존 회사 + 현재 교통수단을 그대로 유지했을 때의 월 통근 비용과 시간을 정리합니다.
② 이직 + 대중교통: 이직 후 대중교통만 이용하는 시나리오를 계산해 보고, 환승 횟수와 환승 대기시간까지 기록해 둡니다.
③ 이직 + 자가용 또는 혼합: 출퇴근 일부 구간에서 자가용을 쓰는 조합을 따로 계산하면, 장기적으로 차를 사야 하는지 판단에 도움이 됩니다.
“연봉 인상분이 통근 비용과 시간에 모두 녹아버린다면, 숫자상 연봉 인상은 사실상 ‘명함에 쓰인 숫자’ 이상의 의미를 갖기 어렵습니다.”
교통비와 통근 시간을 시급으로 환산해 보면, 불필요하게 긴 출퇴근이 삶의 질뿐 아니라 재무적으로도 손해일 수 있다는 점이 명확해집니다. 이제 이 숫자를 다음 섹션에서 살펴볼 주거비·생활비 변화와 함께 한 장의 표로 정리해 봐야 합니다.
직장 이동에 따른 주거비·생활비 변동 완전히 따져보기
연봉 인상과 이직 제안의 재무 영향을 비교할 때, 주거비·생활비는 생각보다 큰 변수입니다 🏠. 특히 서울·수도권 안에서 직장이 바뀌는 경우, 회사 위치에 따라 전세·월세·관리비가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2025년 기준으로 인천에서 서울 여의도로 출퇴근하던 서연은 전세 2억 5천만 원(대출 1억 포함) 아파트에 살고 있었습니다. 이직 제안으로 강남역 인근 회사로 옮기게 되면, 같은 조건의 집을 유지하기 어렵고, 직장과 조금 더 가까운 곳으로 옮기면 전세금이 1억 이상 더 필요해질 수 있습니다. 또는 전세 대신 보증부 월세로 갈아타야 하는 상황도 생깁니다.
이때 중요한 기준은 “월 고정 주거비가 얼마나 늘어나는가”입니다. 전세라면 추가 대출에 따른 이자비용, 월세라면 순수 월세·관리비·주차비 등을 모두 합산해야 합니다. 같은 연봉이라도, 주거비가 월 30만 원만 늘어나도 연 360만 원의 차이가 나기 때문이죠.
실제 사례를 하나 더 보겠습니다. 2024년 말, 수원에서 용인 기흥구로 출퇴근하던 태호는 월세 80만 원(관리비 10만 원 포함)의 오피스텔에 살고 있었습니다. 판교로 이직 제안을 받으면서, 보다 가까운 성남 구도심·판교 인근으로 이사를 고려했죠.
- 현재 거주: 월세 80만 원 + 관리비 10만 원 = 90만 원
- 이직 후 예상: 월세 110만 원 + 관리비 12만 원 = 122만 원
단순히 주거비만 놓고 보면 월 32만 원, 연 384만 원의 추가 지출이 발생합니다. 여기에 이사비용 80만 원, 부동산 중개수수료 60만 원까지 고려하면 첫해에만 약 524만 원의 추가 비용이 들어가는 셈입니다. 이직으로 세후 연봉이 500만 원 늘어난다면, 첫해에는 사실상 재무적으로 손익이 거의 없는 선택이 되는 것이죠.
① 전세라면 추가 대출 가능액과 이자율, 월 이자 상환액을 확인합니다.
② 월세라면 월세·관리비·주차비·인터넷·TV 결합상품까지 포함한 총 주거비를 계산합니다.
③ 이사비용, 중개수수료, 복비, 자잘한 가구·가전 교체비까지 1회성 비용을 모두 적어두면 좋습니다.
주거비 외에도, 직장 위치에 따라 생활비 패턴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회사 주변 상권이 비싸다면 점심값과 커피값이 올라가고, 회식 비용도 늘어납니다. 반대로 재택근무 비율이 높아지면, 교통비와 외식비가 줄어들 수도 있습니다. 이런 변화는 작은 것 같지만, 1년·3년 단위로 보면 꽤 큰 차이를 만듭니다.
① 점심·저녁 외식비, 주중 커피·간식 비용
② 취미·문화생활 비용(회사 주변 인프라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
③ 자녀 학원·돌봄 위치 변화에 따른 교통비·시간비용
① 1년 기준으로 주거비·생활비 총합을 계산해 “현재 회사 vs 이직 후”를 비교합니다.
② 같은 시나리오를 3년·5년으로 늘려 보면, 단기적으로는 손해 같아 보여도 장기적으로 이득인 경우가, 또는 그 반대의 경우가 드러납니다.
③ 전세·월세 계약 기간을 기준으로, 재계약 시점에 예상되는 인상률까지 보수적으로 반영하면 더 현실적인 그림이 됩니다.
연봉 인상과 이직 제안을 비교할 때, 주거비와 생활비 변화를 모두 반영하면 실질적인 ‘생활 가능 예산’이 얼마인지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제 여기에 복리후생과 워라밸 요소까지 숫자로 얹어, 진짜 최종 결정을 준비해 볼 차례입니다.
복리후생·워라밸을 돈으로 환산하는 실전 방법
연봉 인상과 이직 제안을 두고 고민할 때, 사람들은 종종 복리후생과 워라밸을 “느낌”으로만 비교합니다 🌱. 하지만 이 요소들도 충분히 돈의 언어로 바꿔서 계산할 수 있고, 그렇게 했을 때 선택의 방향이 전혀 달라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예를 들어, 현재 회사는 재택근무가 거의 없지만 야근이 적고, 연차 사용이 자유로운 조직 문화일 수 있습니다. 반면 이직 제안을 준 회사는 연봉이 높지만 주 2회 야근이 사실상 관행이고, 재택근무는 거의 허용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이 차이는 시간 가치·건강·가족과의 시간 측면에서 모두 숫자로 환산할 수 있습니다.
복리후생 항목도 마찬가지입니다. 건강검진, 심리상담, 헬스장 지원, 도서·교육비, 자격증 응시료, 자기계발 지원금 등은 모두 실제 현금 지출을 줄여 주는 요소입니다. 연간 100만 원씩 쓰던 교육비를 회사가 전액 지원해 준다면, 그것은 연봉이 100만 원 오른 것과 비슷한 효과를 내죠.
① 회사가 제공하는 복리후생 항목을 연 단위로 정리합니다. 예: 도서·교육비 60만 원, 헬스장 50만 원 등.
② “회사 지원이 없다면 내가 실제로 지출했을 금액”을 기준으로, 항목별 ‘절감 효과’를 계산합니다.
③ 연간 절감액을 모두 합친 뒤, 연봉에 더해 ‘총재무 혜택’으로 기록합니다.
2025년 기준으로, 직장인 지현은 현재 회사에서 연 60만 원의 도서·교육비, 헬스장 비용 연 50만 원, 심리상담 연 30만 원을 지원받고 있습니다. 총 140만 원 규모의 복리후생이죠. 이직 제안을 준 회사는 연봉이 세전 기준 300만 원 더 높지만, 복리후생은 사실상 점심 제공 외에는 거의 없는 상태였습니다.
- 현재 회사: 연봉 4,800만 원 + 복리후생 140만 원 = 재무 기준 4,940만 원
- 이직 제안: 연봉 5,100만 원 + 복리후생 20만 원(점심 일정 부분 지원) = 재무 기준 5,120만 원
표면적으로는 연 180만 원 정도 이직 제안이 유리해 보입니다. 하지만 여기에서 재택근무 비율(현재 주 2회, 이직 후 월 1회), 야근 횟수, 연차 사용 자유도 등을 시급으로 환산해 보면, 계산은 또 달라집니다.
① 현재 회사와 이직 제안 회사의 평균 퇴근 시간을 비교합니다.
② 야근·주말 근무가 늘어나는 시간을 월 단위로 합산해, 내 시급(세후 기준)을 곱합니다.
③ 재택근무로 줄어드는 교통비·식비·시간까지 포함하면, 워라밸 조건의 재무적 가치가 숫자로 드러납니다.
① 항목을 ‘재택근무, 야근 빈도, 연차 자유도, 교육·성장 기회, 건강 관련 지원’ 등으로 나눕니다.
② 각 항목에 대해 현재 회사와 이직 제안 회사에 1~5점 점수를 매기고, 중요도에 따라 가중치를 부여합니다.
③ 재무적 가치로 환산 가능한 항목은 금액도 함께 적어 두면, 다음 섹션에서 만들 최종 스코어카드의 기초 데이터가 됩니다.
“복리후생과 워라밸을 숫자로 바꾸는 순간, 애매하게 느껴지던 ‘지금이 더 나은가, 나중이 더 나은가’에 대한 답이 생각보다 선명해집니다.”
연봉 인상률만 볼 때는 이직 제안이 매력적으로 보이지만, 복리후생·워라밸을 포함한 총재무 혜택을 계산하면 현 직장이 더 나은 경우도 있습니다. 반대로, 단기적으로는 손해 같아도 장기적인 성장·경력 관점에서 이직이 훨씬 큰 가치를 줄 수도 있죠. 이제까지 계산한 세후 수령액·교통비·주거비·복리후생 데이터를 바탕으로, 최종 결정을 돕는 스코어카드를 만들어 볼 차례입니다.
숫자로 정리하는 최종 의사결정 스코어카드
이제까지 정리한 세후 수령액, 교통비, 주거비, 복리후생, 워라밸 데이터를 가지고 마지막으로 해야 할 일은 한 장짜리 의사결정 스코어카드를 만드는 것입니다 ✅. 이 카드가 있으면, 감정이 흔들릴 때마다 처음 세웠던 기준으로 다시 돌아올 수 있습니다.
스코어카드를 만드는 기본 원리는 간단합니다. 현재 회사와 이직 제안 회사에 대해 비교 항목을 나열하고, 각 항목에 점수와 금액을 동시에 부여하는 것이죠. 예를 들어, 세후 수령액은 점수뿐 아니라 구체적인 연간 금액을 적고, 워라밸은 점수에 더해 추가 근로시간·통근시간을 적는 식입니다.
가중치를 설정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어떤 사람에게는 세후 수령액이 가장 중요한 항목일 수 있고, 누군가에게는 워라밸·가족과의 시간이 더 큰 비중을 차지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각 항목에 “나에게 얼마나 중요한가”를 1~5점으로 표시하고, 이 가중치를 최종 점수 계산에 반영해야 합니다.
① 행: ‘세후 연봉, 교통비·통근 시간, 주거비·생활비, 복리후생, 워라밸, 커리어 성장, 리스크’ 등 항목
② 열: ‘현재 회사 점수·금액, 이직 제안 회사 점수·금액, 가중치, 가중합 점수’
③ 마지막 행에 두 회사의 총점을 계산하고, 숫자와 함께 느껴지는 감정까지 메모로 남겨 둡니다.
예를 들어, 2025년 6월에 연봉 인상 제안과 이직 제안을 동시에 받은 현우가 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현우는 가족이 있고, 통근 시간이 너무 길어지지 않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스코어카드에서 가중치를 다음과 같이 설정했습니다.
- 세후 연봉: 가중치 4
- 교통비·통근 시간: 가중치 5
- 주거비·생활비: 가중치 4
- 복리후생·워라밸: 가중치 5
- 커리어 성장: 가중치 3
- 리스크(사업 안정성 등): 가중치 4
각 항목에 대해 현재 회사와 이직 제안 회사에 1~5점 점수를 매기고, 점수 × 가중치를 계산한 뒤 모두 합산하니, 현재 회사는 84점, 이직 제안 회사는 79점이 나왔습니다. 세후 연봉만 보면 이직이 더 나았지만, 통근 시간과 워라밸을 반영하면 현 회사에 남는 편이 더 낫다는 결론을 얻을 수 있었죠.
① “막연한 불안감”과 “실제 리스크”를 구분해 적습니다. 예: ‘스타트업이라 불안하다’가 아니라 ‘최근 3년 매출·투자 상황’을 근거로 리스크를 평가합니다.
② 점수를 매긴 뒤, 다른 날에 다시 한 번 점수를 매겨 보고 큰 차이가 난다면, 어떤 감정이 점수에 영향을 줬는지 스스로 점검합니다.
③ 최종 점수와 별개로, 미래의 나에게 하고 싶은 말을 두세 줄 적어 두면, 나중에 선택을 돌아볼 때 도움이 됩니다.
① 스코어카드의 결과를 숫자로만 남기지 말고, “내가 이 선택을 하는 이유”를 한 문단 정도로 기록합니다.
② “1년 뒤, 3년 뒤 후회하지 않으려면 무엇이 필요할까?”라는 질문에 스스로 답을 적어 봅니다.
③ 이렇게 남긴 기록은 이후 또 다른 연봉 인상·이직 제안을 받을 때, 나만의 기준서 역할을 해 줍니다.
스코어카드는 내 삶의 우선순위를 숫자로 드러내는 도구입니다. 연봉 인상과 이직 제안을 비교하는 과정은 단순히 돈을 더 많이 받는 곳을 고르는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살고 싶은지에 대한 선택이기도 합니다. 세후 수령액, 교통비, 주거비, 복리후생을 모두 계산해 본 뒤, 그 위에 나의 가치관을 얹어 보는 연습을 해 두면 이후의 선택들이 훨씬 단단해집니다.
✅ 마무리
연봉 인상과 이직 제안을 받았을 때, 처음에는 숫자가 머릿속을 떠다니며 복잡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세전 연봉이 아닌 세후 수령액을 기준으로 삼고, 교통비·통근 시간·주거비·생활비·복리후생을 하나씩 돈의 언어로 바꿔보면, 어느 순간부터 선택지가 훨씬 선명해집니다. 같은 연봉 인상이라도 통근 시간이 늘어나고 주거비가 급등한다면, 실제로는 통장에 남는 돈이 줄어드는 선택일 수 있다는 사실을 숫자가 조용히 알려 주죠.
오늘 한 번 시간을 정해 두고, 내 상황에 맞는 비교표와 스코어카드를 만들어 보세요. 최근 급여명세서를 꺼내 세후 수령액을 정리하고, 이직 제안의 조건을 항목별로 쪼개다 보면 그동안 막연하게 느끼던 불안과 기대가 구체적인 숫자로 바뀝니다. 그 숫자를 바탕으로 통근 시간, 주거비, 생활비, 복리후생, 워라밸까지 점수를 매기다 보면, 어느 쪽이 나에게 더 어울리는 선택인지 자연스럽게 드러납니다. 그 과정 자체가 앞으로의 커리어와 재무 계획을 스스로 설계하는 연습이 되기도 합니다.
지금 내 연봉 인상과 이직 제안을 숫자로 다시 바라보고, 통장과 삶 모두에 도움이 되는 결정을 스스로 선택해 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