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 이메일 한 통이 상사의 신뢰와 동료의 평가를 바꾸는 순간, 누구나 한 번쯤 조용히 긴장하게 됩니다.
조금만 더 정교하게 쓰인 메일이라면 오늘의 회의와 내일의 협업이 훨씬 부드럽게 흐를 수 있다는 기대가 마음을 움직이죠.
회사에서 통하는 업무 이메일 기본 원칙 💼
회사 안에서 오가는 이메일은 말투만 조금 달라져도 사람의 태도까지 달라 보입니다. 같은 요청이라도 “검토 부탁드립니다”와 “검토해 주세요”는 미묘하게 온도가 다르고, 읽는 사람의 기분도 변합니다. 기본 원칙을 몇 가지만 익혀 두면, 사소한 표현 차이가 신뢰를 쌓는 무기가 됩니다.
업무 이메일에서 가장 중요한 축은 명확성·예의·속도입니다. 내용을 한 번에 파악할 수 있을 만큼 구조가 단순해야 하고, 조직 문화에 맞는 존중의 표현이 자연스럽게 녹아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답변이나 후속 행동이 필요한 메일은 가능한 빨리 보내고, 늦어진다면 이유를 함께 알려 주는 것이 좋습니다.
또 하나의 핵심은 ‘받는 사람의 시선’으로 문장을 정리하는 습관입니다.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순서대로 나열하기보다, 상대가 알고 싶어 할 정보부터 먼저 보여 주는 방식이 훨씬 설득력이 큽니다. 그래서 결론을 앞에 두고, 배경과 근거는 뒤에 정리하는 구조가 회사에서 특히 잘 통합니다.
예를 들어 2024년 3월 15일에 있을 외부 미팅 준비 메일이라면, 먼저 “3월 15일 A사 미팅 관련 준비 사항 공유드립니다”처럼 한 문장으로 목적을 밝힙니다. 그다음에는 “참석자 명단”, “준비 자료”, “확인 필요 사항” 순으로 항목을 나누면, 누가 읽어도 해야 할 일을 빠르게 찾을 수 있습니다. 이런 식의 구조화가 반복되면, 이 사람 메일은 읽기 편하다는 인식이 자연스럽게 자리 잡습니다.
업무가 바쁠수록 여러 가지 요청을 한 번에 보내고 싶어지지만, 이메일은 가능한 한 핵심 메시지 하나만 담는 것이 좋습니다. 회의 일정 조율과 자료 요청처럼 성격이 다른 내용이라면 메일을 나누면 상대도 정리하기 쉽습니다. 메일 제목만 보아도 “이건 일정 관련”, “이건 자료 관련”이라는 구분이 되도록 쪼개면 이후 검색할 때도 훨씬 편해집니다.
회사마다 다르지만, 직급에 따라 호칭과 높임 표현을 조정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팀장·임원에게는 ‘드리다’를, 동료에게는 ‘하다’와 ‘드리다’를 섞어 쓰는 식으로 톤을 맞추면 무리 없이 읽힙니다. 외부 파트너에게 보내는 메일이라면 사내 메일보다 한 단계 더 공손하게 쓰되, 너무 굽신거리는 인상을 주지 않도록 ‘부탁’과 ‘요청’ 사이의 균형을 잡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보내기 버튼을 누르기 전, 이름·날짜·숫자·첨부파일을 마지막으로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면 실수를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특히 2025년 연간 예산처럼 금액이 중요한 메일일수록 0이 하나 더 적거나 많은지 반드시 다시 보는 것이 좋습니다. 30초만 투자해도 “첨부를 누락했습니다” 같은 후속 메일을 줄이고 전문적인 이미지를 지킬 수 있습니다.
“결론 먼저, 한 메일 한 메시지, 30초 검토”처럼 자신만의 키워드를 만들어 책상 옆에 붙여 두면 도움이 됩니다. 실제로 2023년 입사한 신입들이 이 세 문장을 모니터에 붙여 두고 한 달만 실천해도, 상사가 “메일 정리가 빨라졌다”는 피드백을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눈에 띄는 위치에 기준을 적어 두면, 바쁠 때도 기본을 놓치지 않게 해 줍니다.
상황별 제목과 첫 문장 쓰는 법 ✉️
메일 제목과 첫 문장은 상대가 “열어볼지 말지”를 결정하는 문입니다. 비슷한 내용이라도 제목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열람률이 크게 달라집니다. 특히 상사가 하루에 수십 통의 메일을 받는 조직이라면, 제목만 보고도 중요도와 내용을 가늠할 수 있도록 써야 합니다.
제목에는 날짜·주제·행동 세 가지 요소가 포함되면 좋습니다. “3/15(금) 고객 미팅 자료 검토 요청”처럼 날짜와 요일을 함께 쓰면 기억하기 쉽고, 무엇을 어떻게 해 달라는 것인지 한눈에 들어옵니다. 반대로 “문의드립니다”, “요청드립니다”처럼 두루뭉술한 제목은 검색도 힘들고, 나중에 찾을 때도 불편합니다.
- 일정 조율 메일: “3/21(목) 마케팅팀 회의 가능 여부 확인 요청”
- 보고 메일: “2월 4주차 캠페인 집행 결과 공유 (클릭률 3.2%)”
- 승인 요청 메일: “2024 상반기 교육비 집행 계획 승인 요청 (첨부 포함)”
첫 문장은 ‘왜 지금 이 메일을 받는지’를 한 줄로 설명하는 자막 역할을 합니다. 예를 들어 “어제(3/10) 진행된 브랜드 회의 관련 후속 조치 공유드립니다”처럼 시점과 목적을 동시에 적어 주면 좋습니다. 이어지는 문단에서는 “금일 공유드리는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같은 연결 문장 뒤에 핵심 사항을 리스트로 정리하면 읽는 사람이 따라가기 편합니다.
나중에 검색을 떠올리면서 제목을 쓰면 품질이 훨씬 좋아집니다. “미팅 자료 공유” 대신 “3/15 A사 미팅용 제안서 초안 공유”처럼 날짜와 상대 회사명, 목적을 섞어 쓰면 몇 달 뒤에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2022년부터 쌓인 메일을 검색창에 “A사 제안서”라고 치고 바로 찾아내는 선배들은, 대부분 제목을 이런 식으로 설계해 두는 경우가 많습니다.
상황별 첫 문장을 몇 가지 패턴으로 준비해 두면 긴장되는 순간에도 그대로 가져다 쓸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일정 조율은 “다음 주 일정 관련하여 몇 가지 여쭙고자 메일드립니다”, 승인 요청은 “아래 건에 대해 검토 및 승인 요청드리고자 합니다”처럼 정해 두는 식입니다. 자주 쓰는 문장은 본문에 저장해 두었다가 복사해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PC와 모바일 둘 다에서 열 수 있는 메모앱에 상황별 제목과 첫 문장을 10개 정도 미리 적어 두면 좋습니다. 예를 들어 2024년 상반기 동안 자주 쓰인 메일 패턴을 돌아보며, “보고·문의·확인 요청·사과·공지” 등으로 묶어 정리해 보세요. 새로운 상황이 생길 때마다 두 줄씩 추가하다 보면, 나만의 ‘제목·첫 문장 저장소’가 생기고 작성 시간이 눈에 띄게 줄어듭니다.
실제 회사에서는 긴급한 메일과 일반 메일을 제목에서부터 구분해 두기도 합니다. “[긴급] 3/14 서버 점검 관련 안내”처럼 대괄호로 긴급도를 표시하면, 수신자가 우선순위를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다만 사소한 내용에까지 “긴급”을 붙이면 신뢰가 떨어지니, 정말 중요한 상황에만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다시 일을 부탁하는 메일의 첫 문장에서는 사과보다 협조 요청을 앞에 두는 편이 좋습니다. “죄송하지만 다시 한번 검토 부탁드립니다”보다 “번거로우시겠지만 다시 한번 검토 부탁드립니다”가 훨씬 부드럽게 읽힙니다. 제목과 첫 문장에서 너무 스스로를 낮추기보다, 필요한 일을 예의 있게 요청하는 균형 감각이 중요합니다.
- “2024년 상반기 재택근무 운영 기준 안내 (시행일: 4/1)”
- “개인정보 보호 교육 이수 안내 및 일정 공유 (3/25~3/29)”
- “연말정산 서류제출 안내 및 준비사항 공유 (제출기한: 1/20)”
이처럼 날짜와 기간, 시행일, 기한 등을 제목에 명확히 넣어 두면, 인사·총무 부서에서 나가는 공식 메일도 혼란 없이 전달됩니다.
자주 쓰는 표현과 피해야 할 문장 패턴 📌
업무 이메일을 어렵게 만드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예의를 갖추려다 보니 말이 길어지는 것”입니다. 존댓말을 신경 쓰다 보면 문장이 꼬이고, 결국 무슨 말인지 모호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럴 때는 자주 쓰는 표현을 몇 가지 정해 두고, 과한 표현과 애매한 표현은 과감히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확인 부탁드립니다”와 “확인 부탁드리겠습니다”의 차이를 들 수 있습니다. 두 번째 문장은 길고 공손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딱히 더 공손하지도, 명확하지도 않습니다. 불필요하게 늘어진 존댓말은 줄이고, 대신 무엇을 언제까지 어떻게 확인해 달라는지를 추가하는 편이 훨씬 실용적입니다.
“바쁘시겠지만, 첨부된 2024년 2분기 매출 리포트를 3/20(수)까지 검토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위 문장은 “바쁘시겠지만”으로 공감과 배려를 먼저 건네고, 구체적인 파일명과 기간을 함께 명시한 예입니다. 반대로 “시간 되실 때 확인 부탁드립니다”는 언뜻 배려심 깊어 보이지만, 사실상 ‘기한 없음’에 가깝게 들립니다. 일정이 중요한 업무라면 모호한 표현 대신 날짜를 꼭 적어 주는 것이 좋습니다.
또 하나 조심해야 할 표현은 감정이 섞여 보이는 문장입니다. “여러 차례 요청드렸는데 아직 회신을 받지 못해 아쉽습니다”처럼 쓰면 읽는 사람은 압박감을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같은 뜻이라도 “기존에 3/5, 3/8 두 차례 요청드렸던 건으로, 다시 한번 회신 요청드립니다”처럼 사실 중심으로 정리하는 편이 훨씬 깔끔합니다.
한 문장에 하고 싶은 말을 모두 욱여넣으면 읽는 사람이 숨 쉴 틈이 없습니다. 두 개의 내용을 말하고 싶다면 문장을 두 개로 나누고, 세부 설명은 다음 문단으로 넘기는 식이 좋습니다. 특히 3줄 이상이 되는 문단에서는 중간에 줄 바꿈을 넣어 시선을 한 번 쉬어 가게 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 권장 표현: “공유드립니다”, “요청드립니다”, “확인 부탁드립니다”, “검토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지양할 표현: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왜 그렇게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계속 지연되고 있습니다”
- 대안 표현: “추가 설명 부탁드립니다”, “배경을 조금 더 알고 싶습니다”, “현재 진행 상황 공유 부탁드립니다”
실제 메일함에서 2023년 한 해 동안 보냈던 메일 20개만 골라, 끝 문장에 어떤 표현을 썼는지 한 번 모아 보세요. “감사합니다”만 반복하는지, “좋은 하루 보내세요”를 과하게 쓰는지, 혹은 매번 너무 짧게 끝내는지도 알 수 있습니다. 한 번 정리해 보고 나면, 앞으로 어떤 마무리 문장을 더 자주 써야 할지 기준이 생깁니다.
“혹시 회신이 늦어지신 데 특별한 사유가 있으시다면 알려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일정 조율에 참고하겠습니다.”
이 문장은 상대를 비난하지 않으면서도 일정의 중요성을 부드럽게 상기시키는 예입니다. “계속해서 회신이 없어 문의드립니다”라는 문장보다 훨씬 온도가 낮고, 협업의 톤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이메일은 기록으로 남는 만큼, 읽는 사람이 어떻게 느낄지 한 박자 더 생각해 보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이건 잘못된 것 같습니다”를 “해당 부분은 다른 방향으로 검토해 보면 어떨까 합니다”로, “이렇게 하면 안 됩니다”를 “이 부분은 기존 정책상 적용이 어려운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로 바꾸어 보세요. 표현만 바뀌어도 같은 사실이 훨씬 덜 공격적으로 들립니다. 특히 2025년처럼 협업 도구와 채널이 많을수록, 이메일에서는 의도치 않은 오해를 줄이는 완곡한 표현이 큰 힘이 됩니다.
실제 회사에서 쓰는 업무 이메일 예시 모음 ✨
원칙을 이해했다면, 이제는 실제로 어떻게 쓰이는지를 보는 단계가 필요합니다. 상황별 예시를 따라 써 보는 것만으로도, 말투와 구조 감각이 빠르게 늘어납니다. 아래 예시들은 바로 복사해 활용할 수 있도록, 날짜와 이름만 바꾸면 되게끔 구성했습니다.
[제목] 3/19(화) 브랜드 캠페인 킥오프 미팅 일정 조율 요청
[본문]
마케팅팀 김현우 대리님, 안녕하세요.
3월 중 진행 예정인 2024 상반기 브랜드 캠페인 관련하여 킥오프 미팅 일정을 조율드리고자 합니다.
- 안건: 2024 상반기 브랜드 캠페인 기획 방향 논의
- 참석자: 마케팅팀, 디자인팀, 온라인영업팀 (총 6명)
- 일정 제안: 3/19(화), 3/20(수) 오후 2~4시 중 택1
위 일정 중 가능하신 시간대 회신 부탁드리며, 어려우시다면 3/22(금)까지 가능한 시간을 알려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콘텐츠기획팀 이지은 드림
위 예시의 핵심은, 안건과 참석자, 선택 가능한 날짜를 한 번에 보여 준다는 점입니다. 특히 여러 부서가 함께 움직여야 하는 회의일수록, 상대에게 선택지를 주는 방식이 협의 시간이 줄어드는 결과를 만듭니다. 회신 기한을 ‘3/22(금)까지’처럼 명시한 것도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같은 일정 조율 메일이라도 스타트업과 대기업의 말투는 확실히 다릅니다. 예시를 복사해 쓸 때는 “존칭의 높이”, “줄 바꿈 간격”, “이름 표기 방식(성함 vs 이름)”을 회사 문화에 맞게 조정해야 합니다. 2024년 7월에 합류한 신입이라면, 팀에서 최근에 많이 공유된 메일 몇 개를 참고해 회사 특유의 말투를 먼저 파악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제목] 1분기 프로모션 결과 데이터 요청 (CTR·구매전환율)
[본문]
데이터분석팀 박지훈 매니저님, 안녕하세요.
온라인마케팅팀 김소연입니다.
4월 말 진행 예정인 신규 프로모션 기획을 위해, 아래 데이터 공유를 요청드리고자 합니다.
- 기간: 2024.01.01 ~ 2024.03.31
- 대상: 전체 온라인 배너 캠페인
- 필요 항목: 노출수, 클릭수, CTR, 구매전환율
가능하시다면 4/5(금)까지 회신 부탁드리며, 일정상 어려우시다면 가능한 일자를 알려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늘 많은 도움 감사합니다.
입사 초기에는 선배에게 받은 ‘잘 쓰인 메일’을 따로 모아 두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2023년 한 해 동안 모아 둔 예시를 2024년 버전으로 수정하며 자신의 말투를 입히는 연습을 해 보세요. 1년에 한 번씩만 다듬어도, 3년 뒤에는 웬만한 상황을 다 커버할 수 있는 나만의 메일 샘플북이 생깁니다.
[제목] 3/12 발송 드린 견적서 단가 정정 안내
[본문]
ABC커머스 김민정 매니저님, 안녕하세요.
3/12(화) 발송드린 2분기 광고 집행 견적 관련하여 단가 정정 안내드립니다.
당초 메일에서 배너 광고 CPM 단가를 4,500원으로 안내드렸으나, 내부 확인 결과 5,000원이 정확한 기준 금액임을 확인했습니다. 혼선을 드려 죄송합니다.
첨부드리는 정정 견적서 기준으로 검토 부탁드리며, 추가로 확인이 필요하신 내용이 있다면 언제든 말씀 부탁드립니다.
다시 한번 혼선을 드린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사과 메일은 “사실 설명 → 잘못 인정 → 재발 방지”의 순서를 지키는 것이 좋습니다. 언급해야 할 날짜·숫자·파일명을 정확히 적어 오류가 어디서 발생했는지 분명히 해야 합니다. 단, 사내 메일이라면 개인을 특정해 비난하기보다 “프로세스 상 미흡했던 부분”에 초점을 두는 표현이 더 안전합니다.
영문 업무 이메일 템플릿과 표현 🌍
글로벌 동료나 해외 파트너와 일할 때는 영문 이메일을 써야 하는 순간이 자주 찾아옵니다. 문법보다는 간단하고 명확한 표현이 훨씬 중요하며, 한국어 이메일에서와 마찬가지로 구조가 안정적이면 전달력이 높아집니다. 기본 구조만 익혀 두면, 단어를 조금 바꾸는 것만으로 대부분의 상황에 대응할 수 있습니다.
영문 이메일은 대체로 “인사 → 목적 → 상세 내용 → 요청 사항 → 감사 인사 → 마무리 인사” 순으로 구성합니다. 너무 어려운 표현을 쓰기보다, 짧은 문장을 여러 개 쓰는 편이 안전합니다. 특히 시제와 날짜를 표기할 때 “on March 15, 2024”, “by April 5”처럼 정확하게 적어 주면 오해를 줄일 수 있습니다.
Subject: Meeting Request for Q2 Marketing Plan on March 21
Hi Alex,
This is Jiyun from the Online Marketing Team.
I would like to schedule a meeting to discuss our Q2 marketing plan with your team.
- Date options: March 21(Thu) or March 22(Fri)
- Time: 2:00–4:00 PM (KST)
- Agenda: Review main campaigns and budget allocation for Q2 2024
Please let me know your available time by March 15, so that I can send a calendar invite accordingly.
Thank you in advance for your kind cooperation.
Best regards,
Jiyun Lee
영문 이메일에서도 지나치게 공손한 표현보다는, 단정하면서 부드러운 문장을 사용하는 편이 좋습니다. “I’m so sorry to bother you, but…”처럼 시작하면 스스로를 지나치게 낮추는 인상을 줄 수 있습니다. 대신 “Could you please”, “I would appreciate it if you could”와 같은 표현이 가장 무난하게 쓰입니다.
처음부터 완벽한 영문 이메일을 쓰려고 하면 오히려 부담이 커집니다. “I’m writing to”, “Could you please”, “Thank you for your help”, “Please find the attached file”, “If you have any questions, please let me know” 같은 표현 다섯 개만 먼저 익혀 두세요. 2024년 기준 대부분의 글로벌 회사에서도 이 다섯 표현만으로도 상당수 상황을 해결할 수 있을 만큼 널리 쓰이고 있습니다.
이미 영어를 자연스럽게 쓰는 동료나 파트너와 오가는 메일이 있다면, 그 스레드 안에 최고의 예시가 숨어 있습니다. 상대가 쓴 문장 중 마음에 드는 표현을 따로 모아 두고, 이름과 날짜만 바꾸어 응용해 보세요. 2022년부터 꾸준히 모은 표현을 2025년인 지금 돌려보면, 단어 선택과 문장 길이가 눈에 띄게 달라져 있을 것입니다.
시간이 조금 더 날 때는 자신이 보낸 영문 메일을 소리 내어 읽어 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입에 잘 붙지 않는 문장은 상대가 읽을 때도 어색하게 느껴지기 쉽습니다. 자연스럽게 읽히는 문장을 목표로, 짧게 끊어 읽을 수 있도록 쉼표와 줄 바꿈을 적절히 넣어 보세요.
읽기 쉬운 형식·매너 체크리스트 ✅
내용이 아무리 좋아도 메일 형식이 어수선하면 읽는 사람은 중간에 집중력을 잃습니다. 반대로 정돈된 형식과 기본 매너만 지켜도, 메일 전체의 인상이 확 달라집니다. 작은 습관을 몇 가지만 정리해 두고 반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먼저 줄 간격과 문단 나누기입니다. 세 줄 이상 이어지는 문장은 과감하게 문단을 나누고, 서로 다른 이야기가 시작될 때마다 새 단락으로 바꾸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숫자와 일정, 담당자 명을 나열할 때는 반드시 목록 형태를 활용해 한눈에 들어오게 만들어야 합니다.
- 굵게 처리할 부분: 핵심 결론, 금액, 기한, 담당 부서명
- 목록으로 정리할 부분: 일정, 준비물, 안건, 회의 결과
- 별도 문단으로 뺄 부분: 사과, 감사, 공지성 문장
메일을 다 쓴 뒤 처음부터 끝까지 스크롤을 내리며 읽어 보세요. 중간에 “여긴 무슨 말인지 다시 읽어야겠는데?” 싶은 지점이 있다면, 그 부분이 바로 손봐야 할 구간입니다. 2023년 팀장들이 공통으로 강조한 피드백 중 하나가 “내가 두 번 읽으면, 상대는 세 번 읽는다”는 말이었을 정도로, 첫 읽기 경험이 중요합니다.
메일 하단 서명에는 이름과 직책, 부서, 연락처, 회사명 정도만 담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이수정 / 콘텐츠기획팀 / 010-1234-5678 / ABC커머스”처럼 깔끔히 정리하면, 상대가 연락을 다시 해야 할 때도 정보를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2024년부터는 메신저 아이디나 팀 공유 캘린더 링크를 함께 넣는 회사도 늘고 있어, 조직 상황에 맞게 유연하게 조정하면 됩니다.
마지막으로 회신 속도와 시간대에 대한 매너도 놓치기 쉽지만 중요합니다. 업무 시간 이후에 메일을 작성하더라도, 상대가 바로 대응하지 않아도 된다는 메시지를 함께 남기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야간에 메일을 드리지만, 내일 중 편하실 때 확인해 주셔도 됩니다”라는 문장을 하나 덧붙이면, 불필요한 압박감을 줄일 수 있습니다.
메일을 보낸 뒤 ‘보낸 편지함’을 주기적으로 돌아보며, 스스로 점검하는 습관을 들여 보세요. 2022년 1월에 보낸 메일과 2025년 1월에 보낸 메일을 나란히 놓고 비교해 보면, 문장 길이와 형식, 표현이 얼마나 달라졌는지 한눈에 보입니다. 그 변화가 곧 업무 커뮤니케이션 실력의 성장 기록이 됩니다.
✅ 마무리
업무 이메일은 결국 누군가의 시간을 빌려 내 이야기를 전달하는 수단입니다. 그래서 형식과 말투, 구조를 다듬는 일은 단순히 글을 예쁘게 만드는 작업이 아니라, 상대의 시간을 아끼고 에너지를 아껴 주는 일이기도 합니다. 오늘부터 제목에 날짜와 목적을 분명히 적고, 첫 문장에서 메일의 이유를 한 줄로 설명하며, 마지막에 기한과 감사 인사를 정리하는 것만 실천해도 내일의 커뮤니케이션은 분명 더 부드러워질 것입니다.
회사에서 통하는 이메일은 특별한 글재주에서 나오지 않습니다. 이미 조직 안에서 쓰이는 표현과 구조를 눈여겨보고, 좋았던 예시를 모으고, 나에게 맞게 조금씩 변형해 가는 과정에서 만들어집니다. 가끔은 서툰 메일을 보냈던 경험도 훌륭한 자산이 됩니다. 실수에서 배운 문장들은 오래 기억에 남고, 이후의 이메일을 더 단단하게 만들어 주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읽으면서 마음에 남은 한 문장이나 표현이 있다면, 오늘 업무를 마치기 전에 실제 메일 한 통에 바로 써 보세요. 작은 시도가 쌓이면, 몇 달 뒤에는 “메일 정말 잘 쓰시네요”라는 말을 자연스럽게 듣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 칭찬이 또 다른 좋은 메일을 부르는 동력이 되어 줄 것입니다.
당신의 다음 업무 이메일 한 통이, 스스로에 대한 신뢰와 커리어의 가능성을 한 단계 더 밝게 비춰 주기를 응원합니다.



